제 32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낙(落) 신(神)』외 3편

by Raid posted Dec 0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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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몽상가였고

많은 것을 꿈꿨다

 

늘 새로이 변화했고

동시에, 변화에 민감했다

 

불타오르던 심장은

너와 함께 묻혔고

 

깊은 바다속에서

길을 잃은 참이다



추억

 

 

추억이 묻어 있는 것들은

모두 고통스럽다

좋았든, 슬펐던 모두

추억이란 이름하에

 

뇌 속 어딘가를 헤엄치고 있는

 

좋았던 기억은 아득하게

슬펐던 기억은 더욱 아련하게

바뀌어만 간다

 

잊고 싶은 추억도

잊고 싶은 기억도

잊고 싶은 감정도

 

어느 하나 변함없이 더욱 슬프게

뇌리에 박혀 굳어만 간다

 

슬픈 노래가 흘러나오는

기쁜 장면은

눈물만이 가득했던 아득한 추억으로

굳어만 가니까


평온


 

어둠속에 발버둥 치는 너는

이제 막 눈을 떳고

보이지 않는 어둠에

이질적인 공포를 느끼지만

 

그 공포는 너를 숨쉬게 하고

공포는 움직이게 하고

생존하게 한다

 

이 느낌을 이긴 너는

이길 너는

 

어떤 어둠속에 던져져도

계속해서 발버둥 치겠지

 

더한 공포를 느끼며

 



『비

 

우산을 쓴 사람들은

하늘 아래 서 있고

나는 그들의 반대편에 서 있다

 

같은 땅을 밟고 있지만

우리는 서로 발을 맞대고

동시에 걸으며

동시에 사라지고

동시에 나타난다

 

나는 빗방울 하나에도 울리고퍼지고깨진다

그게 라는 사실을 너는, 나는 모른 체

묵묵히 걸어가지만

 

언제인가 너는 보았다

적적한 비에

적절히 모인

물웅덩이에 비친

 

무표정을 하고 있는

 

나 그리고 너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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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풍

hmp328@naver.com

010-3043-0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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