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2차 창작콘테스트 : 두려움 외 2편

by cisub posted Dec 0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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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하늘에서 번개치고 비가 오면

땅에서는 바다가 넘쳐 흐르고

나는 무서워 도망치고 숨는다


땅이 갈라지고 화산이 폭발하면

하늘은 먼지에 뒤덮여 어두워지고

나는 무서워 도망치고 숨는다


하늘도 땅도 두렵지 않았지만

충돌을 마주하는 날에는

언제나 도망치고 숨기만 했다

그것은 언제나 나의 두려움이다




시끄러워



갈대들이 말하고 있다

머리와 몸만 땅위에 내어놓은채

시끄럽게 조잘거린다


여기서 시끌, 저기서 시끌

갈대가 바람을 타고 이리 저리 움직이면

같은 바람에 다른 갈대들도 이리 저리 흔들린다


생각하는 갈대들은 오늘도 시끄럽다

바람은 멈출 줄을 모른다




바람



어두운 달밤

바람에 내 몸이 휘날린다


내 몸을 휘감고 가는 바람에

나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떨어지는 것을 받치려고

바람은 자꾸만 몸 곳곳을 휘감는다


그리고 곧,

바람이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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