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2대 창작 콘테스트 시부분 공모 - 커튼 외 2편

by 손정훈 posted Dec 0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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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별 생각 없이

커튼을 닫는다

 

커튼은 무슨 기분일까

 

가려져서 답답하다고 생각할지

부끄러운 마음을 가려주어서 고맙다고 생각할지

선택권이 없는 자신을 원망할지도 모른다

 

나도 그렇다

 

나의 바람과는 다르게

나의 마음은 세상으로 보여진다


꿈



꿈을 꾸기 위해 동전을 넣는다

 

꿈의 세계는 신비롭다

진실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말하기 부끄러워지고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오늘 내가 꾸는 꿈은 어떨까

행복한 꿈일까 무서운 꿈일까

 

잠들기 전 꿈의 세계로 편지를 쓴다

그렇게 막연한 기대에 부풀고

 

오늘도 난 꿈을 꾸기 위해 동전을 넣는다


가을 사랑

    

포근히 불어오는 가을바람처럼

그것이 나에게 온다

 

가을이 오면 피는 꽃들처럼

그것이 나에게로 와서 활짝 피었다

 

갑작스러운 가을비에 옷이 젖 듯이

그것은 서서히 나에게서 멀어진다.

 

힘 없이 떨어지는 낙엽처럼

그것은 나로부터 완전히 떠난다

 

그래도 걱정하지는 말자

 

1년을 기다리면 가을이 오듯이

 

그것도 다시 나에게 찾아올 터이니


손정훈/wjdgns9676@naver.com/01090236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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