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2차 창작 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 지나간 가을슬픔외 2 편

by 돌고래 posted Dec 0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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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가을슬픔


나무를 푸름으로 장식하던 낙엽은

차가운 바람으로 얻어맞고

외벽에 부딪쳐 하염없이 떨어진다.

사각사각 소리 내며 길모퉁이에서

나뒹굴며 거리를 가을로 만드는 너는

발자국에 더 큰소리로 운다.


낙엽과 같은 운명처럼 떨어진 너는

이맘때 우리 곁을 떠나 지켜보겠지.

우리들의 바람이 무엇인지를.

안타까움과 같이 못한 것의 아쉬움만 남아

우리는 또 다른 가을을  망연한 보고픔으로

다함께 맞이해본다.


겨울이 오기 전에 맘이 추울까봐

리허설하듯 외로움을 뿌려 놓은 가을은

우리에게는 겨울보다 더 춥게 느껴진다.

가을의 외로움과 더불어 더 슬픈 건

돌아오지 않는  너는 이제 우리에게는

흑백사진이 되어있다는 것.




추억 1


간혈적인 내 인생에 당신을 그려봅니다.

내 삶속에 작은 흔적만 남기고

안온한 공기속에서 명멸한 당신을

찾아보려고 기억속  저편에 예고없이

마구 휘저어봅니다.


어릴적 상큼하고  풋풋함도 지나갔고,

고상한 중년의 꽃도 서서히 지는데,

세월은 머리에  흰꽃만 피울뿐.

지나간 당신을  소환해봅니다.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나만 볼 수 있는 옛이야기 같지만

함께 그녀와 공유하고 싶습니다.

또다시 당신속에서 살고 싶습니다.




추억 2


흐드러지는 벚꽃잎들이 사방으로 퍼질때

꽃향기와 더불어 너를 떠 올려본다.

한걸음  한걸음  발을 옮길때마다

그림자처럼 뒤따라오는  너의 공기는

나의 가슴에 또다른 꽃을 피우고

하늘로 향하는 마법의 계단을 오르듯

나의 몸과 마음은  구름과 하나가 된다.

하지만 ......

오늘도,

같은 공기를 마셨던 그 공간.

서로 존재를 확인하던 그 시간들.

교감할 수 있었던 그 느낌조차도

개울가에 숨죽여 흐르느  물줄기처럼

나에게서 흔적없이 조금씩 멀어지고

오늘도 난 기억의 저쪽 언저리에서

너를 쓸쓸히 찾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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