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겠다.
죽는다는 게
뭔지 알 거 같다.
그 사람의 사망 보도 뉴스를 본 후,
내 심장 소리가 귀를 채웠다.
어제까지, 방금까지 따뜻했던 내 몸이
싸늘한 몸둥아리로 변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떠난 사람이나, 떠나 보낸 사람이나
죽음 뒤엔 마찬가지다.
슬퍼진다. 눈물이 난다.
씁쓸하다. 미안하다.
이제 뭐가 중요한지 알 거 같다.
근데, 이것도 얼마 못 가겠지.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태어날 때부터
어려움과 함께였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또는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건
어디서부터 갈리는 걸까.
자라온 환경(집안). 배우는 내용(수준).
그 속에서 차츰 인식하는 나의 위치.
그 위치로 가치관이 정해지는 거겠지.
알고 보면 이건 누가 정해주는 것이었을 지도 몰라
우린, 태어날 때부터
어려움과 함께한다.
그 어려움을 깨는 건 결국엔 ‘나’다.
그래서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언젠가 가겠지
언젠가 가겠지
푸르른 잎들도
빨간 꽃들도....
그래도
돌아오는 계절속에서
자연물들은 피어나겠지
하지만 그 속에서
지면 돌아오지 않는 것들이 있지
항상 곁에 있지만
익숙함에 가려진
소중함을 잊어버리듯이
그렇게 흘려 보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