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풍노도 외 2편

by 예쓰오 posted Dec 1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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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노도

의미는 사라지고
행위만 존재한다.

삶을 뒤로하고
죽음에 다가간다.

나는 죽어가고
누군가는 살아간다.

이성은 존중받고
감정은 짓밟힌다.

존중은 누구의 것이며
삶은 누구의 것이냐

짓밟힘 속에
순수한 분노가 있고
외로운 기쁨이 있다.


둥근 모습으로 어둠을 비추던그 아름다운 자태는
어디로 숨었는지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

이따금 마음을 찌르는 외로움에
밖을 나서지 못해 침대에 무기력하게 눕는다.

창밖으로 보이는 그 자태는 사라져 버리고
아름다움을 그리워하는 허물만 남는다.

나를 떠나버린 반틈의 어둠을 원망하며
베개를 적시고 매일밤 악몽을 맞는다.

그러고선 아직은 남아있는 조금의 빛을
부정할 때 저 하늘의 별이 되리라고 기도한다.

진실

방금 산모에게서 난 갓난아기만큼
위대한 인간은 없다.

무지하고 순수한 결정체만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인간은 지구에 존재하는
하찮은 먼지의 무지마저 무시한다.

아름다움을 학습하고
사랑과 미움을 그려낸다.

아름다움을 종이에 담지 않고
미움을 칠하지 않을 때

단지 느낄 수만 있을때
'진실'이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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