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방 안에 홀로 켜진 촛불은
참으로도 이기적이다
저 혼자 빛나 사물을 비추더니
밝은 부분, 어두운 부분으로 나눈다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누가 더 잘난지 싸운다
그 속에서 빛나는건
촛불 뿐인데
방 안에 홀로 켜진 촛불은
참으로도 이기적이다
소설
인생이라는 소설을 쓰다
다음 장으로 넘기게 되면
하얀 백지만이 나를 반긴다
항상 두렵고 막막한건
그런 이유 때문일까
새로운 시작은
두렵고, 외롭고, 설렌다
새벽
추위에 퉁퉁 불어터진
내 손을 미워했다
나를 보러온 어머니의 손도
퉁퉁 불어 터져있구나
어머니는 나를 지키려
이 먼 세월을 걸어 오셨구나
춥고 배고픈 시간이여
칼날같은 바람이 스쳐 지나간
부모님의 가슴이여
응모자 성명 : 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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