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분 공모- 촛불 외 2편

by 0phelia posted Dec 1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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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방 안에 홀로 켜진 촛불은

참으로도 이기적이다


저 혼자 빛나 사물을 비추더니

밝은 부분, 어두운 부분으로 나눈다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누가 더 잘난지 싸운다


그 속에서 빛나는건

촛불 뿐인데


방 안에 홀로 켜진 촛불은

참으로도 이기적이다


소설


인생이라는 소설을 쓰다

다음 장으로 넘기게 되면

하얀 백지만이 나를 반긴다

항상 두렵고 막막한건

그런 이유 때문일까


새로운 시작은

두렵고, 외롭고, 설렌다



새벽

추위에 퉁퉁 불어터진

내 손을 미워했다


나를 보러온 어머니의 손도

퉁퉁 불어 터져있구나


어머니는 나를 지키려

이 먼 세월을 걸어 오셨구나


춥고 배고픈 시간이여

칼날같은 바람이 스쳐 지나간

부모님의 가슴이여


응모자 성명 : 강정환

이메일 : 0phelia_jh@naver.com

전화번호 : 010-8310-4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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