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분 공모 -일기와 시 어느곳-

by 국한 posted Dec 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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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와 시 어느곳


캄캄한 곳에 내가 있었다 

그곳은 너무나 어둡고, 무섭고,  슬펐다


고귀한 것이 날 불렀을 때

난 온 힘을 다해, 내 몸을 부수며 다가갔었다

어둠에서 도망쳤을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온몸을 다해 울 수 있었다



눈 조자 마주칠 수 없던 너무나 밝은 곳에 내가 있었다

그때는 너무나 바빠서 어둠이 와야만 쉴 수 있었고


부끄럽게도


눈을 똑바로 뜨고 밝음을 즐길 수도 없었다

여전히 모든 곳이 어둡고 무섭고 슬펐다

 

너무나 밝고 어두운  2시 경대병원 옥상

고귀한 것 이 나에게 손짓할때

난 온 힘을 다해 내 몸을 부수기 위해 뛰었다

너무나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에서 도망쳤을 때


다리뼈와 마음이 산산조각 난 채로 눈을 떴을 때

보였다

언제나 떨어지지 않고 떨어질 수 없는 빛과 어둠이


드디어 보여서


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혼을 다해 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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