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차 창작콘테스트 시 응모 7편

by 김찬규 posted Sep 0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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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대의 눈빛이

 

 

 

 

 

 

김 찬 규

 

 

 

 

그대의 눈빛이

가득히 나의 눈에 담기면

 

나의 눈빛이

가득히 그대의 눈에 담기면

 

우린 그윽하게 서로 잘 알고

말없이 말을 주고받곤 하네

 

언제인가는 풀밭 위에

때로는 나뭇그늘 아래서

 

언제인가는 낙엽더미 위에

때로는 눈밭 위에서

 




2.

 

사랑의 빛은

 

 

 

 

 

 

김 찬 규

 

 

 

 

사랑의 빛은

봄날처럼 솟구쳐 오르고

가을날처럼 여울져 내리다가

봄날처럼 솟구쳐 오르네

 

사랑의 빛은

여름날처럼 무성히 피어나고

겨울날처럼 쓸쓸히 슬어지다가

여름날처럼 무성히 피어나네

 

사랑의 빛은

솟구쳐 올랐다가는 여울져 내리고

피어났다가는 슬어지다가

슬어졌다가는 솟구쳐 오르네

 

 



3.

 

봄이 오는가

 

 

 

 

 

 

김 찬 규

 

 

 

 

봄이 오는가

뒷동산 골짜기에

 

지난해 그 무덥던 날

초록이 쌓이고는

 

가랑잎 더미 위에

서리가 쌓이고

 

덤불섶 서리 위에

눈이 내리고는

 

언 눈자락을 깨고

이제야 새잎이 돋는가

 

 

 



4.

 

가을 달밤에는

 

 

 

 

 

 

김 찬 규

 

 

 

 

가을 달밤에는

시린 달빛에 겨워

그대의 곁에 오롯이 피어나던

첫사랑의 들국화를 맞이하네

 

가을 달밤에는 소슬한 갈바람에 겨워

그대의 옷자락에 아느적이던

첫사랑의 들국화를 맞이하네

 

가을 달밤에는

사늘한 개울소리에 겨워

그대의 손등에 속삭어리던

첫사랑의 들국화를 맞이하네

 

 

 

 

 

 

 

 

 



5.

 

    그대의 푸근한 젖가슴엔


 

 

 

 

 

김 찬 규

 

 

 

 

그대의 푸근한 젖가슴엔

인적이 드문 호젓한

봄의 들녘이 깃들고

처녓적부터 오래 간직한

살내음이 숨쉬네

 

그대의 푸근한 젖가슴엔

머리를 파묻고 쉬게 하는

고요한 안식이 깃들고

처녓적부터 오래 간직한

살내음이 숨쉬네

 

 

 

 

 

 

 

 

 

 



6.

 

개울가 움막에서

 

 

 

 

 

 

김 찬 규

 

 

 

 

마을 소년들이

졸졸졸 개울가에

수군수군 갈대와 수수깡을 엮어

원추형 움막을 지었네

 

개울폭을 오무려서

대나무발을 비스듬히 가로질러 치고

개울가 움막 안으로

작은 물길을 들이었네

 

사늘한 늦가을이면

논두렁에 숨어있던 참게들이

두런두런 찬바람을 등지고

개울을 따라 움막 안을 지나갔네

 

그날 달밤에

소년과 소녀는 구멍을 열고

짚이 아늑하게 깔린 움막으로 들어가

촛불을 켰네

 

소년과 소녀는

아직은 안타까움에

하염없이 서로의 눈빛을 더듬다가는

소녀는 소년의 무릎 위에 선잠이 들었네

 

소년과 소녀는

참게가 지나가는 것도 모르고

서로의 숨소리에 귀기울이다가는

새벽을 맞이하였네

 






7.

 

두 아기

 

 

 

 

 

 

김 찬 규

 

 

 

 

그해 늦겨울에

첫아기가 첫째인줄도 모르고

태어났네

 

이듬해 한겨울에

둘째가 둘째인줄도 모르고

태어났네

 

젖가슴이 느즈러질 것을

아내는 아금박스레 품어안고

, 또 한차례 젖을 물리었네

 




김찬규

010-4548-9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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