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3회 창작 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철원 외 4편

by 병장심 posted Feb 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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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철원서 훈련한다고 

육공에 몸실어

들어가도 들어가도 계속나오는

어느 강앞 진지에 기대어


봄이라는 단어가 아직 얼어있는 3월 한겨울밤


코앞 강 넘어 네온사인이 왜이리 밝은지

번화가를 비추는 그 싸구려풍 네온사인이

오늘은 왜이리 자유로워 보이는지 고급져보이는지

얼어버린 발가락이 뿌리내려 겨우참았네





스토리



뭔가 있어보이는 

아무런 의미없는 사진들을 던져본다


호수에 돌이라도 던지면 물결이라도 치던데

아스팔트에 돌이라도 던지면 소리라도 나던데 툭.


사진들을 던져본다

의미없진 않아.






붕어빵


붕어빵 좋아해?

그저그런데?


슈크림 하나 팥 하나 담아왔는데

웬만하면 먹어주지 않을래?

딱 잘라 안먹는다고 하면 내가 먹기도 웃겨

그래서그냥 거기에 두고나왔어 

손만 차지하니까 



좋아해

그저그런데.






코끝


너가 울때면 

코끝이 빨개어지더라 


시퍼런 겨울날 얼어버린 귀보다

아버지 소주한잔 걸치시고 달아오른 얼굴보다

우리 어머니가 나 때문에 쏟았을 찐덕한 선혈보다


내가 봤는데

빨개어 지더라 






구보


백색 햇빛이 안경알에 꺠어져 

무지개가 내눈에 쏟아진다


고개숙이면 

모공타고 숩숩하게 김이 차올라

그제서야

막 삼개월된 연인처럼 부둥켜있던 

그것들이 잠시 나를 떠나준다


관자놀이 타고흐르는 땀이 시원차게 나를 놀라게하면

한번이라도 뜨거웠었나 싶네.





심민규.barami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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