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심
김시현
가느다란 샤프심
너와의 인연이다
너와의 추억이다
써내려 갈수록
다라지는 너와의 남은날
주워 담으려해도
허이연 달력속 짙게 박힌,
할수있는건 지우기 밖에 없다네
결국 다 써진 너와의 일기장
거다란 도서관 속 책 한 권
초록피
김시현
창 밖 들려오는 거친소리와 은빛비애
그 초록색들은 그일이 있기전까지 분명 서로 키재기를하며 키가 더 크기를 고대했을것이다
그 초록색들은 그일이 있기전까지 분명 서로 강한 바람에도 쓰러지지않는 자신의 뿌리를 자랑했을것이다
그 초록색들은 그일이 있기전까지 분명 단체로 바람에 맞춰 일렁이는 그들의 춤을 사랑했을 것이다
항상 그들위에 있었던 파아란 구름이 어느날 퀘퀘한 검은구름 으로 눈앞에 나타나기 전까지 말이다
사시나무처럼 바람에 맞춰 춤을 떨기 시작하는 초록색들
땅바닥에 박혀 도망가지 못하는 그들의 뿌리를 저주한다
그 저주 받은 뿌리는 다시한번 초록빛을 세상 밖으로 꺼내놓을 준비를한다.
(수업시간에 밖에서 풀 깍았던 점심때가 생각나 적어보았습니다^^
'나'라는 휴대전화
김시현
지난밤 꽂은 잠이라는 충전기를 재빨리 빼낸다
'나'라는 휴대전화는 '나'라는 화면 속 100%이란 이미지를 본지 오래다
반도 채워지지 않은 그 삐삐 울리는 '나'라는 휴대전화는
절전모드인양 켜도켜도 금방금방 힘을 잃어 눈앞에 검은화면만 비추기 일상이다
여기저기 보이는 '너'라는 검은화면들
쨍쩅 밝은 낮에 검은화면이란 모순들
시간이 커져만 갈수록 작아져만 가는 '나'라는 배터리
또다시 삐삐 소리를 내며 집이란 충전기로 돌아오는 '나'
휴대전화바꾸는 날을 기다리며 다시 충전기로 향하는 '나'라는 휴대전화
이 나라는 휴대전화
콧물 (노란,피 콧물version)
김시현
넌 해준것도 없으면서
밖에 나오고 싶다며 내 숨통을 조이는 구나
어쨌든 인연인 만큼 난 널 들이마셔본다
그럼에도 나몰래 주르륵
더이상 안되겠다
팽!
빨강, 주황의 그 모습
어지간히 가을이 그러웠나 보다
간단한 고뇌2
김시현
인생은 그렇다
액체속에 태어나고
기체속에 살며
고체속에 죽는다
¿다음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