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나라 소풍
하늘 위에는 멋진 구름나라가 있어
비행기를 타고 슝 올라가면
뭉게뭉게 구름나라에 도착할 수 있지.
구름나라에 가면
온 세상에 구름이 둥실둥실
옆 집 강아지 꼬리처럼 보드랍고
알록달록 핑크빛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폭신폭신 솜이불처럼 새하얀 구름들이
내게 어서 와서 뛰어 놀자 손짓하네.
구름나라에 가면
땅에서 보았던 높디높은 아파트도,
북적북적한 도시 빌딩도
점 하나일 뿐.
비행기 창문에 얼굴을 빼꼼 내밀고
구름나라 소풍을 마칠 때쯤이면
이 세상 모든 복잡한 일도,
복잡한 사연들도,
저 멀리 구름 속에 사라지고 없네.
꿈비행사
엄마 저게 뭐에요? 하늘을 날아요
저건 비행기란다
비행기요?
응, 비행기는 새처럼 하늘을 날 수 있어
그럼 비행기도 새에요?
아니, 비행기는 꿈이란다.
무슨 꿈이요?
하늘을 새처럼 날고 싶어하는 동호의 꿈
지구 반대편으로 가고 싶은 영이의 꿈
구름 위가 궁금한 철수의 꿈
그 꿈들을 뭉게뭉게 모아서 두둥실 하늘에 띄운거야.
우와 정말 멋져요,
그럼 저도 커서 비행사가 될래요
꿈을 가득 싣고 운전하는 멋진 꿈비행사가 될거에요.
천사의 얼굴
잠든 너의 얼굴은
천사의 얼굴
세상에 이토록 고운 얼굴이 또 있을까!
가지런한 눈썹
반들반들 윤이 나는 귀여운 콧방울
발그레한 두 볼은 복숭아처럼 탐스럽고
오물오물 움직이는 입술은 앵두같이 어여쁘다.
땀에 젖은 머리칼을 향해
후후 입김으로 시원한 바람을 불어본다.
꼼지락 꼼지락거리는 손가락을
살포시 잡았다 놓아본다.
두 눈을 반짝
천사가 나를 보고 방긋 웃네
30분의 마법
아기를 재우며
내 팔이 단단한 무쇠였다면
네가 원하는 만큼
한없이 널 안아주었을텐데
내 등이 튼튼한 강철이었다면
네가 원하는 만큼
한없이 널 업어주었을텐데
네가 원하는 건 딱딱한 무쇠가 아닌
포근한 엄마 팔
네가 바라는 건 차디찬 강철이 아닌
따뜻한 엄마 등
내 품에 안겨 쌔근쌔근 잠든 너를 보며
연약한 나의 몸을 원망해 보지만
내 등에 기대 어느새 잠든 너를 보며
엄마의 입가엔 어느새 미소가 돈다.
달님 안녕, 우리도 안녕
구름이 달님을 가릴 땐 찡그렸다가
달님이 쏘옥 얼굴을 내밀면
그제야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마침내 달님 혼자 빙그레 웃을 때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을 받은 듯
행복하게 웃는 너의 얼굴
달님 안녕 !
열심히 손을 흔들며
베시시 웃는다.
책장을 덮는다.
끝난 줄 알았지?
메롱하고 나타난 달님
달님이 메롱하면
너도 메롱하고
그 메롱에
엄마도 메롱하고
마주 보며 낄낄
너와 나의 행복한 시간
세 살 아기와
서른을 훌쩍 넘긴 엄마의
다시 못 올 빛나는 순간
그림책이 주는 작은 행복
달님 안녕, 우리도 안녕.
이름: 강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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