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3회 창작 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 보여지는 나 외 4편

by 나나뽀 posted Feb 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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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여지는 나

 

오늘도 나는 화장을 한다

거울 속에 내 모습이 꽤 괜찮아 보인다

이대로 어디라도 가야 할 것만 같다

 

예쁜 곳을 찾아가 사진을 찍는다

잘 나온 사진을 골라 SNS에 올려도 본다

그리곤 사람들의 반응을 살핀다

 

보여지는 나의 모습은

온전한 나인가 내가 바라는 나인가

 

화장을 지운 내 모습이 어색하다

이제는 어떤 것이 진짜 나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모두가 나인 것을.

내가 나를 온전히 사랑하지 않고

누가 나를 사랑해주길 바라는가

 

이기적인 나에게

너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주라고

스스로 다독이며 잠이 든다

 

    

 

     짝사랑

 

수업시간

나는 그의 얼굴을 봅니다

다른 곳을 쳐다보는 척 하다

스윽 그의 얼굴을 다시 봅니다

 

그와 나눈 모든 대화는

나에게는 커다란 의미입니다

 

하루종일 머무는 생각에

내 마음은 혼자서 너무 커버렸습니다

 

혼자 질투하고

혼자 기뻐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내 마음은 갈대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이제는 내 마음을 표현합니다

나는 정말 행복합니다

하지만 그는 먼저 다가오지 않네요

 

이대로 멈춰야겠습니다

내 마음을 숨기고

바라만 보아야겠습니다

 

나는 그댈 좋아합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대가 나를 좋아할 때까지

나는 나의 마음을 숨기고

나를 더욱 사랑해야겠습니다

 

    

 

   네가 없다

바람은 살랑살랑 부는데

네가 없다

꽃은 아름답게 피었는데

네가 없다

모든 것이 완벽한 내 봄에

너만 없구나

    

 

 

     나태

 

늦은 오후 눈을 뜬다

텅 빈 집 안에서

나는 또 그렇게

무료한 하루를 보낸다

 

하고 싶은 것도,

해야하는 것도 없다

이것이 내가 바란 자유인가

 

다들 바쁘게 살아가는데

나는 삶의 방향을 잃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나라는 존재가 쓸모없어 보이는 밤이다

 

아니다

너는 성실한 사람이다

너의 꿈을 위해 며칠밤을 새서 공부하던 너를 기억하느냐

너는 사랑을 주는 사람이다

출근하던 엄마의 가방에 편지를 넣던 너를 기억하느냐

너는 참 좋은 사람이다

그러니 너는 쓸모없지 않다

 

그래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

잠시 길을 잃었을 뿐이다

 

    

 

      세상의 잣대

 

친구들은 재수, 삼수를 한다

언니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그들은 무엇을 위해 그토록 치열히 사는가

그것은 그들의 꿈인가 부모의 꿈인가

 

잠시 멈춰서는 것이 죄처럼 느껴지는 세상

우리의 잘못인가 세상의 잘못인가

좋은 대학, 좋은 직장

그것이 나의 진정한 꿈인지

생각해볼 겨를도 없이

그렇게 떠밀려 떠밀려

맹목적인 목표를 향해 오늘도 달려갈 뿐이다

 

조금 쉬어가면 어떠한가

조금 뒤처지면 어떠한가

그 누가 그들에게 돌을 던지는가

 

청춘들이여

하고싶은 일을 하라

진정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죽을힘을 다해라

세상의 잣대에 맞추어 살기엔

너무나도 짧은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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