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꽃말 외 4편

by 애정결핍 posted Mar 0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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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꽃말


꽃에게 꽃말이 있듯이
사람에게도 꽃말이 있다.

너는 영원한 사랑, 변치않는 애정
너는 영원한 약속, 변치않는 우정
그리고 너의 꽃말은

어머니의 꽃말 옆에
너의 꽃말을 포개어 놓았었다.

하지만 잊어버려, 잃어버려
이제는 알 수 없게 됐다.

너의 꽃말은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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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자


아들, 보고 싶어

아들, 잘 지내고 있지?

아들, 목소리 듣고 싶어


집에 홀로 있는 엄마가

고시원에 홀로 있는 아들에게

문자를 보낸다.


엄마, 나도 보고 싶어

엄마, 나 잘 지내고 있어

엄마, 곧 전화할게


절실히 문자를 보내고 싶었다.

하지만 불효자 아들은

속으로 삼키고 보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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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집에 간다는 소식을 전할때마다

너무나 두렵다.


이번에도 힘든 몸으로 아들을

위해 무리하지 않을까 싶었다.


여김 없이 오늘도 아들을 위해

반찬을 해놓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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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사랑하는 타인


가장 사랑하는 타인을 전철에서 보았다.

의자에 앉아 졸고 있는 모습에

눈물이 고여왔다.


얼굴에 새겨진 주름은

자식이 만든 흉터로 자리 잡았다.


흉터를 가진 타인 앞에 서서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내 삶의 모든 것의 의미가 되어버린 그녀

삶을 포기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나를 붙잡아준 그녀


아버지의 부족한 사랑을 채워주려 한

그녀


내가 가장 사랑하는 타인

어머니가 전철에서 졸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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