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바람) 외 4편

by 생각나는대로 posted Mar 1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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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김나운)


덥고 뜨거운 여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처럼

나와 스쳐간 이들이

행복했으면


나를 한여름의

시원한 바람으로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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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김나운)


많은 알 중에서

유난히 튀는

황금알


혼자 튀는 알을

검게 칠한다


우리는 모두

다르게 태어나

각자의 색깔로 빛난다


우리는 모두

다른 것을 두려워하고

스스로를 검게 칠한다


특별한 자신을 부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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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산다는 것은-(김나운)


하고 싶은 일에는

이유가 필요없고


감정에 있어서

가면을 벗어내고


남의 눈치를 보는 것은

개나 줘버리고


나라는 존재 하나로

당당한 것


나라는 것에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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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갑-(김나운)


너와 만날 때

가지고 나간 오래된 지갑

너는 오래된 지갑을 바꾸라고 했다


내 생일 때

선물로 받은 새 지갑

너는 새로운 지갑을 잘 쓰라고 했다


봄에 꽃이 필 때

이별을 말한 너

너는 새로운 사람이 좋아졌다고 했다


나는 그렇게

오래된 지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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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게-(김나운)


한 사람이 웃으며

지나간다

상처 없는 얼굴이다


한 사람이 울며

지나간다

상처받은 얼굴이다


삶의 무게는

누가 더 무거울까


그날의 한순간으로는

그 사람의 겉모습으로는


알 수 없다



이름: 김나운

이메일: brtdevil@naver.com

HP: 010-2825-5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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