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김나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처럼
나와 스쳐간 이들이
행복했으면
나를 한여름의
시원한 바람으로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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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김나운)
많은 알 중에서
유난히 튀는
황금알
혼자 튀는 알을
검게 칠한다
우리는 모두
다르게 태어나
각자의 색깔로 빛난다
우리는 모두
다른 것을 두려워하고
스스로를 검게 칠한다
특별한 자신을 부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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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산다는 것은-(김나운)
하고 싶은 일에는
이유가 필요없고
감정에 있어서
가면을 벗어내고
남의 눈치를 보는 것은
개나 줘버리고
나라는 존재 하나로
당당한 것
나라는 것에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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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갑-(김나운)
너와 만날 때
가지고 나간 오래된 지갑
너는 오래된 지갑을 바꾸라고 했다
내 생일 때
선물로 받은 새 지갑
너는 새로운 지갑을 잘 쓰라고 했다
봄에 꽃이 필 때
이별을 말한 너
너는 새로운 사람이 좋아졌다고 했다
나는 그렇게
오래된 지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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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게-(김나운)
한 사람이 웃으며
지나간다
상처 없는 얼굴이다
한 사람이 울며
지나간다
상처받은 얼굴이다
삶의 무게는
누가 더 무거울까
그날의 한순간으로는
그 사람의 겉모습으로는
알 수 없다
이름: 김나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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