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 3편

by fkflxpal posted Mar 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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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규


한 순간의 선택이었다.

어리석은 선택이었다.


시간은 되돌릴 수가 없다.

두려움에 떠는 나는 그저 절규뿐이었다.


아무도 모르는 고통.

아무도 모르는 두려움.


고통과 두려움에 둘러싸인 절규는

소리없이 형태없이

나를 잡아먹었다.










동아줄


튼튼해보이는 동아줄이 한가닥.

눈 앞으로 떨어져 내렸다.


처음에는 오기로

다음에는 고집으로


동아줄을 외면한 채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갔다.


넘어지고 쓰러질 때마다

동아줄은 내 눈 앞에 나타났다.


왜 자꾸 나타나느냐고 소리쳐도

동아줄은 묵묵히 나를 기다렸다.


벼랑 끝, 마지막 순간이라고 여기던

바로 그 순간에도

동아줄은 여전히 내 눈 앞에 나타났다.


마지막 순간.

어떻게든 되겠지라며 잡은 그 동아줄은.

나를 위해 기도했던,

나를 위해 울부짖었던

내 어머니의 눈물이었다.











바다


사람의 마음 속에는

저마다 커다란 바다가 있다.


사람들 앞에 내보이는

어여쁘고 찬란한 바다.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아름답고 흥미로운 바다.


그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어둡고 깊은 바다.


사람들은 오늘도

저마다의 바다를 끌어안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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