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너]
푸르른 드넓은 하늘
싱그러운 풀 내음그 사이로
매 순간 설레이는 네가
수줍은 두 볼에
벚꽃을 한 아름 머금고 다가온다
너를 보니 봄이 왔구나
[부럽다]
별이 참 부럽다
너의 눈에 잠길 수 있으니.
달이 참 부럽다
너의 발걸음에 맞춰 함께 걸을 수 있으니.
[나의 부모님]
나에게 세상을 선물해주고
활짝 피었던 꽃잎들을 하나 씩
내려놓았던 당신에게
무엇도 해주지 못 하였는데
나에게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
남은 것이 없을지라도
행복해 하시던 당신에게
무엇도 드리지 못 했는데
뭐가 그리 고마운가요
뭐가 그리도 미안한가요
뭐가 그리 급하여
되돌려줄 시간도 주지 않나요
[집착]
사랑 받는 법을 몰랐다.
그럼에도 갈구하는 마음은
내 가슴을 찢어놓았고,
스스로 서툼에 받은 상처를
늘 네게 투정했다.
너는 묵묵히 나를 품었지만,
옳지 못함엔 쓰린 댓가는 늘 따르니
끝은 결국 비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