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4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봄나무>외 4편

by 쿠루쿠루 posted Apr 0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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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무


앙상한 가지만 있던 나무에서
아기 볼살 솜털,
봉송한 청녹색이 피어오르네

제법 따뜻해진 오후 3시 햇살
따땃해진 흙더미 위해서
이제 봄이 왔다고 손짓하네

가지끝 마디마디
새생명, 계절의 순환속에서
다시금 시작하네

싱그러움 보고 있으니
시렸던 내맘도 어느덧
꽃같은 봄처녀처럼 넘실넘실 거리네


 

6, 햇살이 넘어온다.

눈을 떠야 하루가 시작되고 삶이 연명된다.

깊은 속 한 숨 크게 쉬고

무겁고 무딘 한 걸음 힘겹게 내딛는다.

회색 옷, 회색 얼굴, 회색 도시

무표정한 사람들 어디론가 다들 발걸음을 재촉인다.

 

아이들 웃음소리, 엄마 손 꼭잡고

향하는 등교길, 그 모습이 날 기쁘게도 슬프게도 한다.

높게 높게 솟아오른 회색 건물속에서

오늘 하루 죽어가는 내 모습을 바라보며

어제와 내일이 오늘인듯 반복되어 질 것이라고 생각하니

오늘도 한 숨 크게 쉰다.

 

 잔소리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주는 잔소리라도

많으면 싫어요.

적당히 하는 게 제일 좋아요.

 

날 생각해 주는 마음

충분히 알 것 같아요.

잔소리도 사랑이라는 것을

 

하지만, 그 잔소리

조그만 줄여주세요.

사랑도 넘치면 다 담기 힘드니까요.

 

그래도 잔소리해주는

당신 있기에 힘이 나네요.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커피

 

거무스름한 것이

속도 알 수 없을 만큼 검다.

알 수 없어서 마셔보니 정말 쓰구나.

 

보고만 있으면 알지 못해.

용기 있게 마셔보고 느껴봐야 알지

내 몸 속 혈관 하나 하나에 넓게 퍼져

너와 내가 하나 되기까지

그제야 진정 알게 되었네.

이제 어떡하지?

헤어 나올 수가 없네.

 

나 카페인 중독인가?

사랑도 커피처럼 똑같구나.

헤어 나올 수가 없네.

 

 

 

조그마한 창문하나

모든 사람들이 달고 다니네.

창문 속에 뭐가 보이는지

하루 종일 바라만 보고 있네.

세상이 눈 앞에 있지만

창문 속 세상이 더 좋다고 하니

참 바보 같은 사람들이네.

고개 숙인 그대들이여.

이제 고개 들어 앞을 보게.

 




응모자 성명: 서원국

이메일 주소: wonkuki99@naver.com

hp번호: 010-6255-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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