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4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잔월효성(殘月曉星)외 4편

by 재만 posted Apr 0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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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월효성(殘月曉星)



겨울 별빛

푸른

새벽 달밤


고요한 

휘파람 소리

비차한

대문 사이로

흘러오고


메밀꽃 사이로

피어나는

반딧불이

길을 피운다


하늘에

떠 오른 달

그리고 

차가운 별빛들


보고싶은 그대의 모습이

그 사이로 비추네



축복(祝福)


피차한 밤 거리

짓밟펴 웅크린 땅들의 울음이

슬픔에 차 올라 하나의 이슬을 채우고


아름답고 차란한 수 많은 꽃들이

태양에 떨어져 줄기만 남은 채

뿌리 깊이 잠에 들고


두터운 파도 소리가 

포근한 빗소리를 담으니

새푸른 세상에 구름 하나 채우네


풍성한 새소리 하늘을 우러러

새벽 별을 외치니

밤 하늘을 밝혀

세상 수 많은 꽃들이 일어나

꽃잎 피어 축복의 씨를 떨어뜨린다




하늘을 맴돌며




차란한 빛은 오늘 하루를 일깨우고

푸른 파도가 하얗게 나를 덮칩니다


태양은 산 봉오리에 오르고

흰 구름 한 점 없이 마당을 치웁니다


푸석푸석 가라앉는 모래는

서로를 감싸며 자리를 지키고

휘감기는 바람개비는 누구를

그리 신나게 반기는지

정신없이 맴돕니다


구름이 채워져

보랗게 빛내던 달은

새하얀 구름 속 품으로

돌아가고 잠에서 막 깨어난

아기 새들을 하늘로 날아보냅니다


아침을 울리는 수 많은 꽃들과 새들이여

아슬 한 모금 채우고


구름 한 편 햇살 비추던 그 날까지

새벽 별 하나에 눈 길로 펼쳐주길 소망한다



단풍잎이 붉게 물들었습니다.




단풍이 물들었습니다

내가 걷는 곳곳마다

단풍잎이 맺어져 있습니다

뜨겁게 태우는 이파리가

드디어 붉게 탔는데

무거워져가는 태양처럼

단풍나무도 서서히 떨어지겠지요

수많은 단풍들은 눈물섞인

목소리로 내게 속삭입니다

하나님의 때에 뜨겁게 태우라

나의 삶이 그림자의 가려질지라도

묵묵히 자리를 지킬 것을 선포하라

그럼 너는 새벽 별과 같이

어둠을 빛내리라



 


황홀한 새벽 별빛



빛이 쏟아지는

더운 이 여름 이 황홀한 시간에

나의 자아는 눈물을 흠뻑 젖으며

별빛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별빛 받은 낡은 사진첩은

붉게 타가고

보는 내내 눈물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사랑은 붉은 재로 날아갔다.


별빛이 지나가듯

사진첩이 타가듯

사랑이 식어가듯

그녀에 대한

사랑도 황홀한 이 시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는 이 늦은 밤

나는 어찌나 뜨거운 햇살이 보고 싶던지

따뜻한 마음 스치우며

떠오르는 햇살을 비춥니다




성명: 김재만

이메일: rlawoaks8@gmail.com

HP: 010-6299-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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