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4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조석潮汐외 4편>

by yusine posted Apr 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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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潮汐

                     이종건          

모든 것들이

모조리 쓸려서 나가고

다시 한번

깊숙이 스며들어오고

달을 바라보는

지구가 마치

침묵을 유지하듯

끊임없는 변화로

단 하나의

너의 사소함도

알아차리듯이

길고 긴 너와의

유일한 작용.


주물

               이종건

뜨거운 쇳물에

자기자신을

달구어 내어

새빨개진 피부를

내놓았다.

또 다시

끓어오르는

열기를

담아내었다.

외부와 차단하며

품어내면

마지막엔

노력들이

제 모습을 유지하며

결정으로

남아있게 된다.


이슬

               이종건

호흡을 다시

깊숙하게

가다듬었다.

새벽의 공기가

내 폐를 타고

시원하게

흘러 들어왔다.

밤 사이에는

사르르 내린

비로 세상이

물빛으로

물들어갔다.

똑 하고

잎 끝에서 떨어지는

방울을 바라본다.

만연하게 퍼지는

가슴 속 울림.


습관

                   이종건

모두에게는

자그마한 각자의

습관이 존재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몸에

배인 습관은

쉽게 지울 수도

바꿀 수도 없다.

익숙함에 젖어

나 자신을

나태하게 하고

있지는 않은 건가.

자신을 한 번

돌아볼 시기이다.

 

 

 

소유

                 이종건

어떠한 것을

소유해 본 적이 있는가.

책이던 시계이던

사소한 돌멩이일지라도

진정으로 너의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는가.

소유가 아니라

다른 이가 빌려주는 것

혹은 맡겨주는 것

아니었을까?

이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라면

더 이상의

어떠한 것도 너에게는

허무하게 남아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름: 이종건

이메일: jonggun0308@gmail.com

H.P.: 010-8617-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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