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4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 <카페를 좋아했다> 외 4편

by 공보시 posted Apr 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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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를 좋아했다>

 

카페를 좋아한 사람이

커피향에 이끌려 찾아간 그 카페에는

단아한 향이 나는 커피가 있었다.

예쁜 잔에 담긴 단아한 향에 이끌려

내 인생 마지막 커피이길마음속 깊이 외치며,

맛본 커피는 사람을 사로잡았다

 

카페를 좋아한 사람은

디저트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 커피를 좋아하게 됐으나

단아한 향이 나는 그 커피는

예쁜 잔에 담긴 모습 옆에 항상 디저트가 놓여있었다

 

카페를 좋아한 사람이

더 이상 카페를 갈 수 없어

그저 멀리서 카페를 보았다.

 

-2020.03.20.- 


< 같은 밤>

 

매일이 같은 밤이었다.

그제 밤에는 손님이 왔다

어제 밤에는 친구가 왔다

오늘 밤에는 연인이 왔다

모두 같은 밤이었다.

 

-2020.03.22.-


<마음>

 

카페에 어두커니 키 큰 남자가 있다

같이 있을 땐 몰랐던 마음

뒤 돌고나니 솟아오르는 불안감

네모딱진 딱딱한 핸드폰만 붙잡고

고작 5분만 지나도 답답한 마음이 든다

 

행복해서일까

불행해서일까

둘 다 아니다.

그 중간 어딘가에서

서로 헤매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남자는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본다.

 

행복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헤아려본다.

 

-2020.04.05.-


<종이뭉치>

 

그녀가

종이뭉치를 받았다

차마 열어보지 못한 종이뭉치

그대로 어두컴컴한 가방 속으로

넣어뒀다.

 

그가

종이뭉치를 알았다.

그녀가 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버리자 했다

그대로 어두컴컴한 쓰레기봉투에

넣어둔다.

 

쓰레기가 아닌 종이를

쓰레기봉투에 넣어

그대로 어두컴컴한 저 한구석으로

넣고 나서야

그는 부드러운 숨을 내뱉는다.

 

 

-2020.04.08.- 



<집 가는 길>

 

삼삼오오 시끌한 술자리

한 잔, 두 잔

기울이다

벌게진 얼굴로 집에 가는 길

삐리리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목소리를 들으니 벌게진 얼굴

집 들어가?’

들으니 벌게진 마음

 

벌게진 얼굴과 마음으로

차가운 밤

봄기운에 만개한 벚꽃 되어

집 가는 길.

 

 

-2020.04.10.- 



공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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