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5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고목(枯木)외 4편>

by 유성민 posted Apr 1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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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

나무는 결국 꽃을 놓아주었다

꽃이 좋아서 꽃을 놓아주었다


꽃은 나풀나풀 나비가 되었다



바람따라 바람따라 


저 멀리 더 멀리


나비는 날고 또 날았다



이상한 나무가 있었다


꽃을 기다려서


사계절내내 꽃이 피지 않는


이름 없는 나무 하나가 있었다



소꿉놀이


나는 멋진 아빠


너는 예쁜 엄마


나뭇잎도 맛있게 먹던


그때의 소꿉놀이


뭘 하든 하하호호


뭘하든 낄낄깔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놀이었다


놀이.


그냥 놀이었다



선인장



살기 위해서


어떻게든 살아 남기 위해서


나는 변했고


결국 살아남았다


뒤늦게 꽃을 피워보지만


이미 변한 나에겐


그 어떤 나비 찾아올까







인연이 아니었다


내 마음 속에 너무 깊이 박혀서


이건 인연인 줄 알았는데


그저 지나쳐가는 우연이었다



끊어질 듯 말 듯한 붉은 실 한오라기


그걸 끝까지 놓지 않는다면


언젠간 언젠간


인연으로 뭉쳐질 거라는 바보같은 생각.



그래서 그 바보는 끝까지 잡고 있을 거 같다


꽈악 힘 주어 어떻게든 붙잡고 있을 거 같다




상대평가 절대평가



남들은 더 힘들다고


너는 그나마 편하다고


우리 때는 너보다 더 힘들었다고


지금은 그나마 살기 좋아졌다고


내가 안 힘든건


아니잖아요.






성명: 유성민

전회번호: 010-5595-9322

Email: samb3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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