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없이 차가운 눈 입니다
나는 한 없이 차가운 눈 이라서
그대를 힘들게 하는가 봅니다
나는 한없이 차가운 눈 이라
따듯한 그대 웃음에
녹아 없어집니다
내가 그대 손을 잡으려
그대 손에 내리면
녹아 없어집니다
나는 조그마한 바람에도 날아가
그대 내뱉는 한마디에
한 없이 멀어집니다
내가 그대 귓가에 내리면
녹아버리기에
그대에게 내 목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내가 그대 눈동자에 빠지면
그대 눈에서
눈물이 되기에
나는 하염없이 내리는 눈이 되어
조용히 이 길에 쌓여
그대를 보겠습니다
나는 길을 걷는 그대가
위험할까
가장 구석에서 조용히 미소짓겠습니다
이 그늘아래 쌓인 눈은
쉽게 녹지 않는데
떠나는 그대 모습을 어찌 볼까요
저는 그대에게 봄이되면
다신 못올 눈이라
한 없이 아쉽습니다
다음에는 그대가 울고 있을때
울음소리를 감추는
비가 되겠습니다
다음에는 그대가 쉴수있는
그늘이 되는 구름이 되겠습니다
다음에는 바람이되어
그대 가는길에
꽃을 뿌리겠습니다
그렇게 겨울날 내린 눈은
조용히 물러갑니다
박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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