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5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너의 계절> 외 4편

by 평범한 posted Apr 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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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싱그러운 웃음이 여름을 닮았고

차가운 무표정이 겨울을 닮았고

따뜻한 분위기는 봄을 닮았다.

너에게는 가을이 없는 줄 알았더니

너의 목소리가 청량한 가을을 빼닮았더라

그래서 나는 매번

네가 어떤 계절에 태어났는지 알 수 없다

그냥

네가 나의 세계로구나, 하며

그렇게 살아갈 뿐이지


<너의 계절>



별은 무수히 많은데 
달은 하나인거 보면, 
별이 누군가의 발자국이고 
달이 그가 향하는 목적지라는 생각을 해
누군가 걸어가며 
별가루를 흘려버린거지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 부스러기 처럼 말이야

<별과 달>



너는 참 좋은 사람이니까
바보같이 착한 사람이니까
그러니까 실제의 너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좀 덜 착하고
좀 더 나쁘고 
좀 더 영악했으면 좋겠어
 
<바람>




깜빡깜빡 
모습을 드러냈다 숨었다 하는
마우스 커서 옆에서
너의 이름 석 자를 써놨다
뭔가 수식어를 붙이고 싶은데
어떤 말도 너의 이름 앞에선
다 부족해 보여서
결국 너의 이름 석 자만 무뚝뚝하게 썼다

<이름>





오직 추억 속에만 남아있는
지금의 나로서는 닿을 수 없는
그 누군가가 너무 보고 싶어서
시간을 거스를 수 없는 육체는
현재의 시간에 흐르도록 놔두고
시간을 유영할 수 있는 영혼만을
과거로 보내 그 사람과 대화를 하러 간다

그 때의 나에게 조금 더 잘 하라고
입을 비죽이지도 말고
뾰족한 말을 내뱉지도 말고
문을 쾅 닫아버리지도 말고
입을 꾹 다물지도 말라고
그렇게 당부하면
당신이 내 곁에 더 오래 있었을까

그러니까 당신요,
이번 내 생일엔 꿈에 좀 놀러 오세요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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