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5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거꾸로 매달린 청춘> 외 3편

by 신상운 posted May 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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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매달린 청춘



촘촘한 자갈밭하나같이 뜻을 품은 돌멩이들 사이

훗날을 도모하는 멋진 녀석은 

조그마한 손으로 그 틈새 작게나마 보이는 

하늘을 향해 가리켰지

조그마한 몸하지만 그 속엔 작지 않은 꿈

그 녀석은 꿈이 있기에 어떤 체구를 가졌건 두렵지 않아

거대한 썩은 고목이 그 녀석 앞에 쓰러진다 해도

날개를 펼치고 달아나지 않았지


좌절하지 않은 곤충은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

손가락을 물어 상처를 내고 

중얼거리던 절망에게 자신의 피를 흩뿌렸어


안개가 개인 뒤 무슨 이유인지 연신 주변을 둘러보던 녀석은

자신의 눈에서 흐르는 다이아몬드를 

시체더미 속가장 친한 친구의 녹이 슨 이마 옆에 놓아 주었어


그 녀석의 호흡이 멈출 때 쯤짧은 여정이 끝날 때 쯤

난 녀석의 이름을 청춘이라 지어줬지



선율은 비겁하다



손가락의 마디마다 스며드는 음

내 주제에 집중을 하고 싶었던 찰나의 순간이 

나의 손끝을 마비시키고 있다

고운 선율을 나뭇가지에 매달고 싶어

한순간에 모든 것이 

끝나리라

정신은 아득해지는마치 그런 느낌

악보의 이중성은 쉽게 표정을 드러내지 않고

선율은 나의 판타지만을 피해간다

비겁한 자여나에게 모습을 드러내라

해소를 위한 나의 발악이 오선지위의 음표무리에겐

연극처럼 보이겠지

그렇게 보이겠지 

수족관의 이끼를 먹고사는

수명 짧은 기구한 인생 조그마한 구피

말없이 질문을 던진 도마 위에 내손은 

이상하리만치 칼날을 따라 간다


위기만을 쫒으며 고통 속에 피어난 꽃을 꺾고 싶어

헤매던 내 손위의 악마가 건반위에서 날이 새도록

땅을 헤 집는다

마침내 역경 끝에 찾은 선율을 사랑했다

만지면 잡힐 것만 같은 구름조각이

손을 뻗으면 희미하게 번져가네


문학성을 품은 껍데기

나를 조련하며 내 존재를 부정하는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자아 없는 밧줄



혐오의 산



쓸데없는 마찰이 생기고 있다

날카롭게 날 이선 나의 신경은 정직하고 차갑게

나의 육신을 감싸고 날벌레가 꼬이던 나의 썩은 시선마저

뱃머리를 돌려 애써 피해가려한다


절벽 끝에 서있길 기도 한다 너의 분신을 향해 수백 번수천 번을

자석처럼 그 곳으로 당겨간다 물론 내 의지와는 상관이 없다

거미줄을 헤치고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며 저주 한다

기분 나쁜 소음그것이 내 뺨을 타고 결국 나의 젖은 머리에

도착할 때 쯤 너에게 도착하길 우리의 편지가


빨간 천막그 속에 꿈틀거리는 실루엣은 시선의 창

옹기종기 모여 작당을 하는 시선의 벌레들

그들은 산 중턱에서 뿌리를 내리고 기다릴 것이다

네 안의 성벽을 타고 스멀스멀 올라갈지

그들이 펼친 수많은 검은 날개들로 하늘을 가리고

점점 절망의 바다로절망의 지하 세계로

너의 정신을 조금씩 옥죄어 갈지



나의 염원


나의 벽이 무너질 때 소리를 내 뱉었네

우주의 모든 별들이 

중력을 잃어 

존재의 이유를 잃어 

어떠한 구멍으로 빨려 들어갈 때 쯤 

나 또한 메마른 목청으로 힘껏 버티라 외쳐보았네


검은 복장으로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내 오른팔엔 추가 달려있네

고개를 들었을 때 그들의 무게가

고개를 숙였을 때 왼팔엔 눈물의 무게가 

점점 그대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땅에 떨어지는 파편들의 진동만이 허공을 채웠고

파동에 일렁거리는 나비의 날갯짓도 힘들어 보일 때

그들은 막고 싶었대전우의 죽음을

그들은 찾고 싶었대우리의 목적을


신상운

연락처 : 01030575852

 Email : paks007n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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