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차 창작 콘테스트 시공모

by 몬수니얌 posted Sep 1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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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식 처

                                    

           한 승원


해질녁 노을따라 이름모를길을 걷고있다.

논두렁에서는 몇마리의개구리인지모르나

한쪽에선 황소개구리의울음과

한쪽에서 참개구리가 무리지어

개굴거린다.


작은핸드폰 후레쉬불빛따라

작은 날개짓하며 날파리가 모여든다.

끝이보이지않는 이길은 나는 걷고있다


어디가 종점인지 모른체로

하지만 저멀리 다가오는불빛에

가던걸음 멈추고 나는 손짓한다.


밤운동나온 자전거무리들이 제각기

빛을 발하면 어두워진 논두렁의 고인물

비춰지며 마치 현란한 네온사인같이

이밤 주위를 장식한다.


잠시 빠져들듯한 무대가 끝나고

나는 다시 걷고있다.

이길의 종점까지

날아드는 날파리들을 벗삼아

나는 걷고있다.


나는 이제 집으로 가야겠다.


내가 쉴수있게 




 

 



그대여                  


          한승원     



그대여인연의 옷깃을 잡고

어느새 내가슴 가장자리 잡고앉아

내가슴에 주인이  되었던 사람  

그대여함께 거닐던

그 길과 가로수는그대로 남아  

또 누군가의 추억이 되어 이야기 하겠지  


그대여하늘의 구름이 사탕이 되어

내입속에 녹아들고비내리는 날  

빗물조차도 목마른 영혼에

한줄기 물이 되어주던

그날의 기억도 잊지는 않겠지  


그대여소낙비 내리는 날이면

길가에 나뒹구는 박스조차도

그대와 나에겐 추억의웃음이 되겠지  


그대여서로가  서로에게 아픔으로

다가오던날 잡고있던  

인연의 옷깃을 놓아버렸지만

아직은 끝나지않은 인연이라 

그 조차도 허락치않음을 알게되었지  


그대여 어차피  끝나지않을 인연이라면

인연의끝 저편에서 추억만 쌓은체  

나 이제  그대를  덮는다...







존재감이라는게        


       한 승원  


사람이 누군가에게  기억되며

누군가를  떠나보낸다는것

누군가의  기억속에서

 잠시 남아있었던  존재감  


기억해주길바라는 마음으로

사람들을 만나는건 아니지만

존재감이라는 단어가떠오를때는

왠지모를 이별이 다가올것같은 ᆢ  


시간흘러 누군가의기억속에서

지우고싶은 존재감이 된적은 없는지

나또한 그존재감을 지우고싶은적은없는지  


하루가지나가면 새날이 오듯

과거를회상하며 그리워하듯이

나또한 누군가의 기억속에서

그리움의존재감이 되고싶다ᆢ  


오늘 이하루도 나에겐  

과거의하루로가겠지만  

나는 오늘이 하루 누군가에겐

기억되는  존재감으로 남고싶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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