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회생
강 종 일
갈바람이 보내는 시린 이별의 신호
강산이 몇번 바뀐사이 숙명을 터득한 노하우
곳간 열어 넉넉한 밥상 차리고
차근차근 고운 옷 매무새 가다듬는다
젖꼭지 흝은 잔에 빠알간 눈물 섞여
눈 뜨고 삼킬 수 없는 애절함이여
공전아! 한 계절 건너 뛰어보렴
성난 비바람 해코지 하기전에
맞는 마음 옆에 끼고
얼른 떠나라
빈틈없이 가슴에 묻고
한 겨울 내내 벌거벗은 채
고통을 함께 하리니
초록은 동색,절박한 기도는
환생의 깨달음
된바람 오기전에
포개고 포갠다니
우리는 영생하리라
2, 도전
강 종 일
80대가 천자봉 오르기 도전한다
산새도 들꽃도 숨어버린
오감이 덩그러니 샛길 바닥에 빠져 허우적 댄다
생수 한 모금에 치켜뜨지만
땀에 담긴 시야가 더듬거린다
밤새껏 비바람 어질러 놓아
열 받은 햇빛 과열로 진땀이 범벅
달궈 짜낸 육수를 옷에 담으니 더 무겁다
밟힌 개미에게 애써 변명도 귀찮고
돌 방석 유혹에 5분간 타협한다
지나치는 엄지 척에
억지웃음 보낸다
훌훌 벗어 던지고 널부러진다
해 냈구나 !
꼴찌가 박수 받는 곳
인증 사진은 예술품
강 종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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