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한국인 창작 콘테스트 응모합니다. (총 3편)

by 윤호영 posted Aug 0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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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자 : 윤호영

경기도 의왕시 모란길 43, 삼신9차아파트 4동 114호

010-3368-3533

yoonhoyoungcheers@naver.com


정신과 의사와의 대담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없어요

내게는 햇살 같은 그 사람을 사랑해선 안 돼요

 

달걀과 같이 깨지기 쉬운 마음을

부디 돌부리에 던지지 마세요

 

애달픈 마음을 강가에 매달아 벗어버리면

숨어 있는 건 나와 당신 아닌 연인일까요

 

그 속에 숨어서 홀로 보고 있는 당신의 그림은 고흐인걸요

 

나로 인해 당신이 사랑이란 단어를 배우고

꿈과 희망의 적선에서 벗어나

아프지 않길 바라는 마음

 

나를 보고 웃는 그 눈에 비련이 덫 쓰여있어,

안타까움으로 나를 대하는

당신의 사랑은 히말라야여요

 

부디 홀로 갈 수 없는 길

나를 팽개쳐 두고 가지 말아요

밤 이불에 동상에 걸려

시름 하는 이 마음

당신만을 바라보는 이 마음

 


 

나 자신을 돌아보면서 쓰는 글


 

나를 버리고 간 것은 임이 아닙니다

당신을 버릴 수도 없지만

버려서도 안 되는 것인데

 

어찌 님이라 합니까

 

나를 버리신 그분을 높여서

내 슬픔을 달랜 듯

무엇이 이로우리오

 

강가에 홀로 앉아

창가를 서성이는

지네를 봅니다.

다리가 족히 반백 개는 되어 보이는 지네는


그물을 뜯고 세상에 독을 뿜지만

나에게 주어진 이 네 개의 다리보다

세 치 혀가 더 굵습니다.

 

싸구려 혀로 사람을 입 막은 들

내게는 외로움만이 남지요

 

그늘엔 얼린 가지와 황태가 달려있고

스스로 무너진 세월은

신령이 되어 나를 바라보고

태초는 지금이라고 여기는 것이

나의 마음, 여기는 집이랍니다.

 

 

시를 쓰는 것은 사랑입니다.

 


나를 비난하지 마셔요

햇살에 단비같이 내리는 나의 인색은 결국 보복과 괴로움을 주는 것이 아니에요

당신께 내가 살아있다는 걸 알리는

나의 신호여요

 

닫힌 길에 아픔과 고난이 있듯

허물하나 떨치지 못하여서 괴로워함은

아픔과 질투입니다.

 

매몰차게 몰아세우지 말아요

당신과 함께함에 있어

진리는 앞으로 가라고 말해요

 

참사랑의 뜻에 나를 품어요

비록 연약할지라도

올바른 인생을 살 수 있게

나를 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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