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7차 창작콘테스트 시부문 공모 - [절실한 마음] 외 4편

by 젠아 posted Oct 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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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한 마음


죽은 사람의 몸을 싣고 온다는 나비

내가 꽃을 사는 이유


목이 붓고 눈물이 따끔거리고 피부가 벌게져도

좋다 너를 만날 수만 있다면


매일 찾아오는 하얀 나비

그 조그마한 날개짓에 네가 정말 있다면


오늘 나도 데려가줘




끝의 시작


또 나만 없는 봄이 시작된다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너만 곁에 있으면 말이다


덜컥 심장이 내려 앉는 듯

칼바람이 치는 불안감은

가는 널 붙잡지만 막지 못했다


원망 괴로움 슬픔


너의 뒤를 쫓았다

쓰러져가는 너를 받았다

배에서 스며흐르는 꽃이

나의 손에서도 피어났다


어쩔 줄 몰라하는 나에게

와중에도 새로운 봄을 던져주며 떠났다

너의 꽃은 나의 봄이 영원하리라는 듯

끝없이 피어올랐다


네가 없는 봄이 시작된다




잔혹한 아름다움


유성이 떨어진다


차례로 떨어지더니 곧 일제히 쏟아졌다

수 많은 유성들이 따뜻한 소리로 떨어졌다


유성들이 수놓은 그림과 소리의 황홀감

경국지색 나타나듯 내 마음도 흔들렸다


갈수록 더 고조되는 유성들의 움직임

정점으로 미치려던 그 순간


새까마한 도화지 온데간데 없는 유성

숨 막히고 괴로운 누군가의 아우성


이상하게 목이 아파 쓰라리고 쓰린 호흡

황홀감을 잊게 만드는 뼈저린 한


너무나도 시끄러워 꺠닫지를 못했다

내일이 없는 듯 세상에 분노하듯

환희의 절규를 하고 있던 건


나였다




간절함


눈을 감으면

힘들지 않을 수 있다


귀를 닫으면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다


생각을 멈추면

괴로워지지 않을 수 있다


행동을 멈추면

복잡해지지 않을 수 있다


모든걸 내려 놓을 수 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고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너는 기억에서 사라져야 한다


소중하기 때문에 지워야 한다

이기적인 나를 이해해줘야 한다


다시 만난 날 기억한다면 웃어줘야 한다




변함 없는


떨어지는 별을 잡았습니다

분명 당신일거라며


내가 아는 당신은 방랑자였습니다

정처없는 들개처럼


붙잡고 말았습니다

하늘을 떠도는 모습에


줄곧 어긋나기만 하였습니다

당신은 너무나 자유로웠으니


결코 잡혀지지 않았습니다

그 어떠한 별도


멀리 비웃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리석은 짓이라며


그렇다면 빕니다

어리석은 짓을 계속 할 수 있기를

당신을 잡을 때까지




이름: 이가희

이메일: vixxjjang1@naver.com

연락처: 010 5801 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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