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8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분 공모 - <낙엽 외 5편>

by 이하영 posted Nov 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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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너는 무엇을 원했기에

그리 메말라갔니

너는 무엇이 슬펐기에

작은 바람에도 툭 떨어져 버렸니

영원히 바람에 떠밀려 날기를 원했지만

사람들의 발에 밟혀

온몸이 찌그러졌구나

그래도 아픈 것끼리 모여

또다른 아픔이 있는 내게

아름다운 사색을 선물해주어 고맙다.








단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으면

다시 풀고 여미면 되지

단추가 떨어졌으면

다시 주어 꿰매면 되지

시간이 조금 더 걸려도

얼마나 걸리겠어

그깟 거 다시 하면 되지








고민


고민은 중력이라고 생각해

중력은 곧 고민인 거지.


나를 땅으로 잡아당기고

나의 얼굴을 쳐지게 하고

발을 무겁게 하는 것.







안다는 것


아는것이 힘이 된다고 하지만,

잘 알기에 오히려 무서웠다.


넘어져 봐야 일어선다고 하지만

넘어져본 아픔을 알기에 더욱 무섭고 두려웠다.


영원하지 않을 거란 걸 알고는 있었지만

생각보다 너무 이르게 

감사하다 되뇐 것들은

언제 있었냐는 듯 제빨리 흩어져 사라졌다.


감사하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감사하다고 되뇌이면, 또 다시 

너무 소중한 이 일상들이 다시 사라질까 무서웠다.






공부


빗줄기 연신 쏟아지는 밤

흐릿한 밤길


깊은 웅덩이에 빠지며

어떻게 해야

또 다른 웅덩이를 피할 수 있는지

알수있었지.


그 빗길을 걷는다는 것은

삶을 걸어간다는 것


깊은 웅덩이에 빠진다는 것은

반드시 절망은 존재한다는 것


웅덩이를 인지하게 된다는 것은

새로운 삶의 지혜를 알게 되는 것.


비가 쏟아지는 길을 마냥 걸어 나가다

예상치 못한 웅덩이들을 만나며

새로운 인생을 공부해 나가지.





혼자


혼자 있는 난

밝은 전구 아래 있지만

눈은 너무도 어두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중력보다 더 강한 중력은

방바닥 밑으로 쉼 없이 끌어당겼고

저항하여 일어나 발을 딛지만,

나의 발바닥들은

한걸음 한걸음 나아 갈때 마다

울부짖음이 난무했으며,

눈은 멀쩡하지만 보이지 않아 

아주 어두운 방 안 속에서

나 홀로 사투속에

시퍼런 멍을 지니었다.











이하영

010-3934-1737

yooc123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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