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8 차 창작 콘테스트 시 부분 공모 <양동이 안 개구리> 외 4 작

by 우린너무닮아서 posted Nov 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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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이 안 개구리

파리에서 사는 것보다 한국 반지하에 사는 게 좋다 비가 올 때 물이 뚝뚝 떨어지는 집이라도 나는 좋았다 큰 양동이 하나를 밑에 놓고 넘치나 안 넘치나 머리를 맞대고 감시하다 보면 습기로 가득 찬 반지하 단칸방이 건조해졌다 

커다란

이 

세상에 

우리밖에 

없다

개구리 두 마리가 작은 양동이 안에서 중얼거린다



나에게 당신은

만약에 내가 우리로 남을 수 없다고 해도 용서해 주실 건가요 

상처 없는 손으로 투박한 것들을 다룬다 하면 어떤 마음이 들어요 


유명 서점에서 제목만 보고 산 책과 

낭만적인 프러포즈로 건네받은 책이 있다면 

무엇을 고를 거예요 


우리가 성하다고 생각하는 투박한 손을 맞잡으면 답을 알게 될 거라고 

프러포즈를 하는 사람의 책도 결국엔 서점에서 고른 책이라고 


우리가 아니라면 너와 내가 우리를 다르게 발음하자고 

항상 답해 주던 사람 


특별한 것 없이 눅눅하게 내뱉은 말이라도 

저는 그 말을 향으로 만들어 매일 맡고 싶다고 생각해요



도박

내 사랑이 도박이라면 

나는 얼마를 잃었던가 

사랑은 도박과도 같다

 

무모한 짓인 걸 알면서 

터무늬없는 희망을 품에 안고

잭팟이 터지기를 간절히 바랐었던


고백

사랑해

우리 한 번 안아 보자

우리 평생 같이 살자


아! 꺼내지도 못 할 말들


자야겠다.



냉담한 현실 

우리는 울었다 

망상이라고 단언한 실존에 대해

지우지 못 한 낭만까지도

성명: 한예나

전화 번호: 010 9268 0545

이메일 주소: yena0813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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