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내님아 늘 푸르러라>외 4편

by 서로가_서로에게_ posted Oct 0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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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님아 늘 푸르러라


                                                       양준수

하늘아, 바다야, 푸르디 푸르구나

항시 푸를 줄 알았던 내님아

어둑한 밤이 당신 곁을 찾아가면

내님의 푸름은 온데간데 없어지는구려


밤아, 밤아, 내님 곁에서 제발 떠나다오

내님이 한시도 푸르지 아니하거든

나는 푸르렀던 지난날들의 추억 속에서

영영히 헤쳐 나오지 못하오리다




 봄은 다시 오건만 

           

                                                      양준수


내님처럼 아름다운 꽃잎아
그대로 있어다오
비가 내리며 바람이 불어도 
그대로 있어다오

꽃잎아 금세 내 말을 잊었더냐
꽃잎이 무성하여 
내 눈을 찬란하게 만든 이 봄아
잠시라도 머물잖코 어디를 급하게 가더냐

여름이 오면 꽃잎 대신 
나뭇가지를 가득히 채운 푸른 잎사귀가
내 마음을 채우건만
아무런 생각없이 지나간 봄이 야속하기만 하구나



 아, 샛길이여 

                                                      양준수

자옥한 이 길아,
항시 한 길만 나오길 바랬건만 
샛길이 나옴은 어찜이뇨

자옥한 내님아,
항시 한 길만 가길 바랬건만 
샛길로 빠짐은 어찜이뇨

함께 가기로 한
지난날의 한마음, 한뜻은 
찾아보려야 찾아 볼 수 없구나

장대비가 내려도 
내님과 함께한 길이라서 함박눈 같아보였고
바람불어 생기가 가득했던 이 길은 
이제 예전 같지 않구나

내님과 함께하는 샛길아,
나뉘어진 이 길을 하나로 하나로 합쳐다오
샛길을 걷고있는 내님아,
안개가 걷혀 나와 함께 걸었던 이 길이 생각나거든 돌아와다오
 
나는 푸르렀던 이 길과 내님 생각을  
쉬지 않을 터이니



 님아 내님이 되다오

                                                      양준수

내 마음속 푸른 바다가 안개에 가려졌지만
안개가 낄 동안에는 잠시라도
바다 앞 의자에 앉히고 싶은 사람이 있구나

혹여나 안개가 걷혀 푸른 바다가 보여도
계속 의자에 앉아주면 고마운 사람이 있구나

의자에 앉아 있을 동안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있구나

많은 대화가 오가며 가까워진다면
함께 앉아 있는 따뜻함이
저 푸른 바다보다 더 따뜻할 것 같구나

나에게 따뜻함을 준 사람이 
안개 너머에는 무엇이 있느냐 묻거든
나는 선뜻 대답하지 못하리라
하지만 곧 말하리라

저 바다보다 이 의자에 앉은 내님이 
따뜻해질 그날이 온다면
이곳엔 더 이상 바다도, 안개도 사라져
오직 내 마음에는 내님밖에 없다고



 찬란한 해 질 녘

                                                      양준수

내 인생에서 예고없이 나타나 내게 푸름을 알려준 당신아
변함없이 순수하며 꾸밈없는 네 모습에 
어느새 나는 흠뻑 젓게 되었지
아마 네 푸른 눈동자 때문이었을까

애석하게도 푸른 바다처럼
이미 너는 나에게 푸르렀기에
잡을 수 없다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매일 나와 함께 했다는걸 너는 알았을까 

너는 도대체 누구길래
내 인생에 나타나 
라볼 수 밖에 없는 푸름이 되었는지
알려고 해도 알 수 없구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없기에
이대로는 안된다 싶어 
넓고 깊은 푸른 바다에 내 몸을 던지니
너는 깜짝 놀랐을까 

너는 나를 받아줄 수 밖에 없는 넓은 바다임을 알았기에
해가 지기전 잠깐이라도
네 마음 속에  머물고 싶었어라

아아, 한 겨울의 푸른바다라서 차가울줄 알았건만
깊게 내려갈 수록 정말 따뜻하구나
내가 일찍이라도 네 푸른 마음 속에 
내 몸을 던졌더라면, 던졌더라면 

늘 해 질 녘 같았던 오늘에
어느덧 밤이 네게 찾아오니 
푸름은 금방 사라져
이 바다 마저도 차갑구나

너와 함께한 이 모든 시간들이 
내일로 다시 나에게 찾아 온다면 
그 때는 속박의 굴레에서 벗어나 
너와 함께 자유를 허락받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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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양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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