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
너는
뭐가 그리 성낼 일이 많아
작디 작은 끄트머리 마다
온 힘을 쏟았니
그래서 지쳤니
그래서 정작
분해야 할 때에
입을 다물었니
고무오리
방 안을 채운
조그만 고무 오리
고무오리 주제에
단단해서는
폭신할거 같아
내민 손을
무색하게 하네
월급
달력이 빗금으로 채워지면
다가오는 그 날.
숫자 몇개로 내 마음을 채우다,
작은 셈만으로 내 마음을 치운다.
덧셈은 어렵고
뺄셈은 넘치는
마르기만 하는 우물
시
시시한 말들로 채운
시끄러운 종잇장
시원하게 뱉어낸 적없는
시린 마음.
마지막
시작은 어려워
처음이니까.
그래도
너보다는 훨씬
나아.
조우빈입니다. znzldnfl@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