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5편 - 권용재

by 지나가던시인 posted Oct 0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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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있는 그대에게

    

가을이 오지 않았음해요

 

가을 하늘은 높다던데

벌써 멀고도 먼 당신과

지금보다 더 멀어지면 어떡해요

 

이 뜨거운 여름이 영원해도 좋아요

그러니 우리 더는 소원해지지 말아요

 

16.08.07 입추



펴지 못한 두 손

 

당신이 오기만을

손가락으로 하루 이틀 세다보니

 

미련과 함께 진득하게 붙어

주먹되어 버린 손을 더는 펼 수 없어

떠나는 당신을 잡을 수 없었나 봐요

 

오늘도 떠나가는 당신을 보며

이 주먹된 손으로 먹먹한 제 가슴만 쳐내요



환절기

 

그대라는 아름다운 계절이 지나며

맞이한 이 환절기에

그리움은 스산한 바람이 되어

나의 뒷목을 스치운다

 

언제였던가

당신이란 계절을 지냈던게

 

오늘도 차디찬 밤하늘에

눈물자국 번져가며 그대를 스케치해본다



잔향

 

헤어지자

 

당신이 내뱉었던

그 한 마디의 과장된 평서문

 

몇 달이 지나버린 아직도

그 지독한 잔향이 지워지질 않아

 

아침에 눈뜨면 눈가에 흘러내린 그리움에

자기 전 눈감으면 당신과의 추억에

 

숨을 들이쉴 땐 체념을

숨을 내쉴 땐 후회를

 

그러다보니 어느덧

그 미치게 지독했던 잔향조차 내 것이 되었다



피터팬 컴플렉스


어른이 된다는게


나를 이해하는 사람보다

내가 이해해야 할 사람이 많은 것이라면


난 평생 어른이 될 수 없을 것 같아요

아니 되지 않으려 해요

아직 세상엔 이해 할 수 없는 사람이 너무 많거든요


그 때의 나도

지금의 당신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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