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있는 그대에게
가을이 오지 않았음해요
가을 하늘은 높다던데
벌써 멀고도 먼 당신과
지금보다 더 멀어지면 어떡해요
이 뜨거운 여름이 영원해도 좋아요
그러니 우리 더는 소원해지지 말아요
16.08.07 입추
펴지 못한 두 손
당신이 오기만을
손가락으로 하루 이틀 세다보니
미련과 함께 진득하게 붙어
주먹되어 버린 손을 더는 펼 수 없어
떠나는 당신을 잡을 수 없었나 봐요
오늘도 떠나가는 당신을 보며
이 주먹된 손으로 먹먹한 제 가슴만 쳐내요
환절기
그대라는 아름다운 계절이 지나며
맞이한 이 환절기에
그리움은 스산한 바람이 되어
나의 뒷목을 스치운다
언제였던가
당신이란 계절을 지냈던게
오늘도 차디찬 밤하늘에
눈물자국 번져가며 그대를 스케치해본다
잔향
‘헤어지자’
당신이 내뱉었던
그 한 마디의 과장된 평서문
몇 달이 지나버린 아직도
그 지독한 잔향이 지워지질 않아
아침에 눈뜨면 눈가에 흘러내린 그리움에
자기 전 눈감으면 당신과의 추억에
숨을 들이쉴 땐 체념을
숨을 내쉴 땐 후회를
그러다보니 어느덧
그 미치게 지독했던 잔향조차 내 것이 되었다
피터팬 컴플렉스
어른이 된다는게
나를 이해하는 사람보다
내가 이해해야 할 사람이 많은 것이라면
난 평생 어른이 될 수 없을 것 같아요
아니 되지 않으려 해요
아직 세상엔 이해 할 수 없는 사람이 너무 많거든요
그 때의 나도
지금의 당신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