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by 또바기 posted Oct 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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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 공기


밤공기는 소소리바람이 되듯
때로는눈물과 함께 젖어 들어오고
어떤때애는 윤슬에 녹아든 미소도 들어와
시나브로 그리움으로 나를 적셔간다


어릴적 꽃가람에서 함께 띠앗머리를 나눈 누이에
교정에서 돋을볕과 지새는달과 꼬리별을 함께 보던 학우들
동살이 되어 마치 아람익은 사과처럼 성숙해진 그대


오롯할줄 알던 내가 이울어 갈땐 감풀같이
뒤에서 버젓이 미립이 트이고 깨단하게 해준 부모님
 
 이렇게 이따금씩
그때의 나를 그리움으로 적시는
지금의 밤공기를 온새미로 맞이하고 싶다



    하늘  아래


해질녘 북쪽으로 노을은 진채
그리움 되버린 임자를 이젠 만날수 없을것 같아
이렇게 외쳐보오


아무리 외쳐도 늘 허공에
흩어져 돌아오던 임자 이름
이젠 놓아두고 가오


샛바랜 사진한장에
눈시울 눈물 젖자
하늘도 슬퍼서 울어준 날


가슴속에 잊혀질 나였음을
알고 있는듯이


사계절의  흙


뜨겁던 아지랑이 속
남길수 조차 없는 피튀기는 화염속에
온몸을 내다바친 그런 당신은
오가는 폭탄속에 백골이 되었습니다


따뜻하다 싶을쯤
저만치 봄바람 다가와
괜찮냐며 속삭이는
따뜻한 봄이되고


덥다고 느낄쯤
느티나무 한그루
나뭇잎 내려다주는
시원한 여름이 되고


쌀쌀하다고 느낄쯤
단풍나무 한그루
오색빛깔 고운 나뭇잎 내려주며
고향그리운 가을이 되고


춥다고 느낄쯤
새하얀 설산아래
눈으로 뒤덮인
고요한 겨울을 맞이하겠죠


그런 사계절을 맞이한 당신은
우리 밑 흙이 되어서도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순천만


억새군락을 수놓고

엉킨 흙을 내려놓은 이곳 아래에서

가는 철새 손갓을 휘저으며

그들을 따라 한걸음 한걸음 나아간다


비좁은 억새 틈 해치우고 엉킨 흙도 풀면서

날 기다리고 있는 윤슬이 일렁이는

드넓은 바다를 깨단해내며


  잊지 않는 잊음


아무리 노력해도
이 눈보라들은
반드시 너를 찾고야 말걸
땅속 깊이 꼭꼭숨은
암만 작은 무궁화라 해도
찾아내
꼭 저를 닮도록 고쳐갈걸

눈보라가 지나 봄바람이 다가온뒤
아무리 외쳐봐도
이 무궁화들은
어쩌면 다 잊어버렸을걸
땅속 깊이숨어 열심히 노력해
지금을 있게해준
암만 오래전 무궁화라해도
찾아내
꼭 잊지않게
만천하에 기억하게끔
봄바람에 태워 하늘위로 띄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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