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7편

by 푸른마음 posted Oct 1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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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

잘 것 없고 초라한 모습으로 그대 앞에 나타나 

미안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그대도 나도 변한다는 걸 이제서야 깨닫게 되어

미안합니다

그대보다 내가 더 아플거라고 생각하고 그대의 마음에 큰 돌덩어리를 남겨둬서

미안합니다

나를 보낼 수 밖에 없는 그대의 어쩔 수 없음을 모른척해서

미안합니다

날 향한 위함의 깊이를 헤아리지 못하여

미안합니다

나는 미안하단 말 밖에 할 수 없어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내 마음에도 크고 큰 돌덩어리가 생겨버렸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아파옵니다


후회


사람들은 누구나 후회해요


지나간 첫사랑을 잡지 못해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던 학창시절을

어제사지 못했던 빨간구두를

서로 좋아서 했던 결혼을 


이 후회들을 다시 생각해 보세요


첫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며

학청시절 공부보단 친구와 보내는 시간이 더 즐거웠을 것이며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빨간 구두는 신발장에 고이 모셔두었을 것이고

결혼은 누구나 한 번쯤 거쳐 가야 할 과정이었음을 


더는 후회가 아니라

필연적 선택이었음을 

우리 마음을 후회로 채우지 말자

어느 순간

후회들이

내 인생에 기회가 되어 돌아올지 모르니 

마음을 잠시 비워두자


혼술


가끔은 혼자 마시는 술이 좋다


술에 취해 너를 꺼내어봐도

아무도 모를테니


보고 싶다고 

실컷 목놓아 울어도

아무도 모를 테니


혼자 마시는 술 한잔에

너를 찾아

술 한잔에

너를 보낸다


낮과밤


너를 잊었다고

이제 괜찮다고

다행이라고

나를 안심시켰던


너에 대한 그리움에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잠을 이룰 수 없는


낮은 나를 속이고 

밤이되면 너의 진실을 토해내구나


토해낼 수록

밤은 

점점 깊어지고

어느새 

낮을 만나러 가고 있구나


너는 모른다


너는 모른다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를

불어오는 바람에도 눈시울이 붉어짐을


너는 모른다

나에게 너란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내리는 빗소리에고 마음이 울컥해짐을


너는 모른다 

지금도 너를 그리워하고 있음을

바람, 비를 지나 너에게 달려가고 싶음을


끝사랑


사람들은

지금 하고 있는 사랑이 끝사랑이길 바래본다

세월의 흐름에

내 마음도흔들리면

또 다른 사랑을 갈망 할 것이다

비록

이런 일들이 흔한 건 아니다

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내 자신조차도

미래의 일은 알 수 없다

함부로

이 사랑이 끝사랑이라 확신하지 말자

사랑

사랑이란건

우리 삶에 아주 깊숙히 그리고 고독하게 퍼져있다

그러니 나는 죽는날까지 사랑을 갈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일테니까


불면증


눈을 감는다

애써 자보려 양도 세어본다

양 백 한마리를 세는 순간

그가 들어와 버려

또다시 

양 한마리가 되어버렸다

뜬 눈으로 아침과 마주할 듯 하다


이름 : 조효진

이메일 : realjohj@naver.com

HP : 010-2867-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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