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일교
옅은 빗방울이 떨어지고
하늘은 어둑히 물드니
승일교 차가운 콘크리트에
어느새 빗방울이 촉촉이 스며드네.
꽃다울 나이,
청춘들이 피로 물들어갔을 이곳에서
잠시 침묵한 채
그저 그들 마음을 헤아리네.
발 밑에 흐르는 가람의 이름은
분단된 한탄의 눈물이 더해져 한탄강인걸까,
그래서인지 한탄강은
오늘도 휴전선을 가로지르네.
승일교는 이곳에 남아
분단의 아픔을 담은 채
묵묵히 협곡 사이를 잇고있네.
반도를 가른 저 산 너머에 철조망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