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 동사 외 5편

by 이름없는사람 posted Dec 1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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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
물고기 자리 사이
천왕성 빛나는 날
피곤한 몸을 뉘여
긴 잠을 청해 본다

찬 볼에 스치는 옷깃에
따스함 밀려와 눈 감고
날 안은 사랑의 속삭임
꼭 쥐어 날아가지 않게
하리다 하리다
그리 하리다
나 뭐든지 하리다가

두 별이 지는 사이
가만히 숨 잠든 날
푸른 눈 빛을 내어
하늘에 수 놓는다



낙엽
노랗게 익어가
붉게 타들어가
구멍이 나 버린 낙옆이
밀치고 나오는 새 순에

넌 첫 눈을 보겠구나
잊지 않을 수 있겠니
더 단단해지겠구나
아름답게 자라겠구나

사람 산다는 것이
저 나무와 같다면
죽어가는 것들이
다시 태어난다면
사라져가는 내 추억이
거름 되어 간다면
좋겠구나
참 좋겠구나
나도 너와 같다면

비밀을 하나 나누자
우리는 하나란 사실을
죽어간들 살아가든
다시 하나 된다는 것을


흐린 날
탁해진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니
색들이 바래져
빛을 잃어가는게 다 내 탓 같아
푸르른 잎사귀 다 떨어져 가니
하늘이 흐려져
눈이라도 오기를 다시 밝아지게

비어가는 하늘
빛나던 별들
탁해진 두 눈에 가려져
눈물로 씻을 수 없어

주위를 뒤덮은 안개를 지나
이 곳을 벗어나
다시 해가 뜨는 곳으로
달려가
따끈한 빛에 나를 씻고 나가
계속해 달려가
다시 밤 하늘의 별이 뜨는 곳으로
밝은 눈으로 맞이하리라



한가지
사람들이 인정할 수록
난 나로서 있지 못하고
사랑하려 하면 할 수록
나를 버려가는 것 같아

이제 발을 떼려 하는데
왜 자꾸 두려운 건지
두 손 뻗어보려 하는데
점점 더 멀어지는 지

시작의 순간이 다가 올 수록
더 커져가는 무서움에
날 비워보려 할 수록
계속 밀려오는 부끄러움
다만 내가 용기가 없다면
준비가 되지 못한 탓일까
아니면 애초부터 나에게
나는 없었던 것일까



꽃 길
흰 꽃다발이 바람 한 점 없이
수북히 떨어져 조금씩
바닥을 물들이다
축복을 바라지만
받을 사람은 어디로 가고
꽃길만 놓여진 붉은 강물을
나 걸어간다

잃은 것 보다야 나은가
더 얻지는 못해도 이대로
보내 주려는가
세월에 밟히고 굳어져 압축 되 가는 기억을
가슴에 쌓으려나

꽃길을 걸으며 비치는
그 빛을 그대 보는가
모든 걱정은 심장을 떼어
버리고 가는가
친구들 모두 다 모이는
이 자리 그대 없는가
모든 슬픔은 두 눈을 빼어
꼭 쥐고 가는가




이름 : 남우
이메일 : line_now@icloud.com
HP : 010-2890-1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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