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영혼 외 4편

by ryush posted Oct 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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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영혼 
가을 잎은 
오색으로 물들고

가을 하늘은 
먼지 한 점 없이
맑게 개이고

가을 나무는 
첫 눈꽃을 맞을 준비를 하지만

가을 영혼은 
가을을 느끼지 못한 채
혹독한 겨울만을 기다린다


겨울 맞이 
가을은 준비한다
그 혹독한 겨울을


고금 
뒤만 돌아보다
절벽 끝에 와 있지 않은가

앞만 바라보다
소중한 추억들이 재가 되어 날아가지 않았는가

우리의 과거. 미래, 그리고 현재
진리는 현재이다


아침의 교훈 
나 같으면 
한 두 번 깨우고 나서
그냥 내버려 둘 거 같다

학교에 가든지 말든지

하지만
내가 일어날 때까지 

쉬지 않고 나를 깨우는
내 영혼의 안식처

내 뇌리에 스치듯 지나가는
아침의 교훈 

추냉동온

가을의 하루가 
겨울의 하루보다 춥다 하고

겨울의 하루가
가을의 하루보다 따뜻하다 해도

겨울은 가을보다 추운 것인지라.

시: 류상현(myequation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