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회 창작 콘테스트 시 부문

by 윤예 posted Jan 0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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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그대의 위에서


팔을 크게 뻗었네


듬직해 보이려


가슴을 앞으로 내밀었네


어깨가 으쓱해졌네


 


비 그치고 나서


그제야 알았네


그대가 있기에


펼쳐질 수 있었던 나를


앞으로 갈 수 있었던 나를






거울 앞에서


    


거울이 위로 기울면


나의 아랫얼굴을


마주할 기회가 있었고




거울이 아래로 기울면


나의 윗얼굴을


마주할 기회가 있었는데




기어코 거울에게


고개 맞춰 갔으면서




비친 내 자화상에게


왜 똑같냐며 성을 낸다


매일을 꾸며 보는데


변함없냐며 우울해한다




결단코 고집없이


변화를 알려 한 것처럼


다르게 스스로를


바라보고자 한 것처럼



특별한 것



잊지 말아라


너의 휴식을 위하여

세상을 고요하게 만들었던

사람이 있었음을


너의 자유를 위하여

자신을 불안하게 유지했던

사람이 있었음을


작은 손가락 하나로

너를 위해 조심히 간청하였고

크지 않은 발로

애타게 딛으며 너를 쫒아다녔네


괘념하여라


너의 행복을 위하여

단연 잔여가 영원한

그녀 몫이 되지 않도록


너의 미래를 위하여

항상 자녀를 우선시했던

그 맘 잊지 않도록


니 긴 손가락 내밀면

미소짓고 뿌듯해한다고 해서

니 커다란 발이

세상을 딛는 걸 기뻐한다고 해서


니가 당연하지 않다

여기지 말라

그 마음과 그 기쁨이

특별한 것이다



별에게


별아 차게 숨쉬어라

이 밤 그대의 호흡을 얼려라

잠잠코 새까만 너의

결단이 모두를 다치게 하니


아름답다는 말 감히

형언할 수 없으니 조용하여라

갈 길을 잃은 배처럼

넌 허공 위를 떠도니 말이다


너의 성과는 치장이 되고

큰 하늘은 비하기에 약하다 한다

오늘도 네가 별임을 잊어

사람들이 침통해하고 비통해한다


하늘의 작은 사명감들이

하찮다며 너는 비웃어 보였지만

사명의 존재인 별 있음에

오늘같은 밤 세상들이 축제로다


별아 넌 그만 앉거라

너는 더 이상 빛날 수 없으니

별아 넌 주저앉거라

너는 빛나는 법조차 잊었으니





배짱이라 말하지 마라

배짱만으로 덤비다

평생 베짱이 취급 받을 수 있으니

 

죽어라 하면 된다고도 하지 마라

다치고 깨져나보다

정말 죽느니만 못하게 될 수 있으니

 

그렇게 쉽게 얘기하지 마라

잠자는 하루에도 가치가

무모한 용기에도 신뢰가

 

뒤따를 수 있다는 것은

소수이기에 듣는 자에겐

이룬 자의 행운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꼭 아니기에 쓰는 자에겐

자체로도 아름다울지 모른다



                                                                                          윤혜린 yu1574@daum.net

                                                                                                                         H.P: 010-9381-9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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