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by AHee posted Jan 1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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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
너의 일부이나 네가 아닌 별개의 생물처럼 너를 잠식하는 그 아이.
언제부턴가  머리 위에 떠다니던 그 아이가 
어느새 안착해 너를 짓누르고 있음을 발견했을  
나는 절망하였다.

어찌하여 가장 가깝다 여기던 너의 상태를 인식하지 못하였는지
언제부터 그 아이가 너를 좀먹어가기 시작하였는지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자괴감에 빠져 출구 없는 미로를 보듯 네 머리 위만 쳐다볼 뿐이다.

언젠가 네 머리 위 그 아이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할 날이 오겠지
그날 나에게도 감당하지 못하는 날이 되겠지.

아이야 그 아이를 이겨 내려 하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놓아 준다 생각하려무나
늦지 않았다 믿는 내가 이미 너의 옆에 있음이니
그 아이 놓아주고 내 옆에 네가 안착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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