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회 창작 콘테스트 - 시 부문 - 광대 외 4편

by E_vin posted Jan 19, 20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대여



따스한 봄 햇살에 

추위가 녹아 갈 즈음

시리던 한기 위에

포근한 꽃향기가 올라 탈 즈음

그때쯤 제게 오세요

눈이 녹고 꽃이 피듯이

나무 위에 새들이 지져귀듯이

그렇게 자연스레 제게 오세요


할머니네 집으로 가는 화단


그녀의 집으로 가는 길에는

수많은 꽃들이 길을 비추고 있다

떠난 자식들에 대한 적적함인지

홀로 보낸 명절에 대한 외로움인지

혼자였던 그 시간을 

얼마나 수많은 꽃들과 보냈을런지

그녀의 집으로 가는 길에는

수많은 꽃들이 길을 비추고 있다


품


아주 오래전에

제가 기억조차 못할때

당신은 저를 품에 안으셨죠

그 무뚝뚝한 얼굴에 웃음이 번질 때

저 또한 웃고 있었길 바래요

이제는 너무 커서 부끄럼 없이

당신 품에 안길수는 없어도

아주 작던 저를 감싸안았던 그 품을 

저는 아직도 기억합니다


소년과 갈대밭


낯설던 시골길에 추억이 묻어있다

서로서로 부딪히는 수많은 갈대들은

사르륵 소리와 함께 가벼운 바람과 함께

이젠 커버린 소년의 눈동자에

웃는 모습으로 갈대 사이를 누비던

작은 소년의 모습을 수 놓는다


광대


흰색 분장에

어울리지 않는 우스꽝스런 옷

억지로 늘린 긴 다리가

그 다리 위를 감싸고있는 얇은 바지가

왠지 모르게 아파보인다

슬프게 웃는 하얀 얼굴 위로 조명이 비추면

그의 다리를 덮은 천 위로

앙상함만 드러나는구나





성명 : 이용빈

연락처 : 010-7237-5066 ( 제 신분이 군인이라 어머님 번호를 쓸수밖에 없는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이메일 : tkaud12@naver.com


Articles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