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부문 공모합니다

by 조선생 posted Jan 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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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조선생

과거만을 보며 살기엔
너는 너무 안타까운 사람이다.

나를 늘 웃음 짓게하고
때로는 애태우는 너는
지금의 내 가득찬 마음이다.

나는 너에게 눈부시게 행복해서
과거를 덮는 미래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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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조선생

나는 그대 앞 한 자루 연필
마음 깊이 흑심을 가득 안고
아무렇지 않은 척
까칠한 나뭇결만 내보인다.

언젠가 이 나뭇결 깎여나가
숨겨온 이 마음 보일까
그 마음 너무 검어, 혹 놀라지는 않을까
오늘도 동동 구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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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본다는 것은
조선생

보고 싶다는 말로는
이 그리움 표현할 수 없고

좋아한다는 말로는
이 사랑 표현할 수 없다.

그저 그 모든 마음 긁어모아
애처로이 두 눈에 그대를 담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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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조선생

어느날 내가 죽었습니다.
그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이
시위를 떠난 화살이 되어
마침내 나의 몸을 난자해버렸을 때,
벌어진 상처에서 새나오는 추억들이
아까워 손으로 감싸보았지만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며
차갑게 돌아서는 그 뒷 모습에도
고작 내가 입은 작은 상처들이 너무도 아파
달려가 안아줄 수 없는 그 쓸쓸한 등이
너무나도 안타까워 눈물만 흘렸습니다.

나는 고통에 신음하다 싸늘히 죽어버리고
그 자리를 대신해 낯선 내가 서있습니다.
다시는 너를 볼 수 없고, 다시는 너를 보지않을
나의 이름을 쓰고, 나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너와 밤새 얘기하며 사랑을 속삭이던
바보같던 나는 없어지고
생각나지도 않을 흉터만 가득한
내가 그 곳에 서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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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조선생

내가 가진 설레임이
한방울 툭 떨어진다.

그 마음은
표면 위로 번져가고

너는 혹시라도
도화지가 어지러질까 고민한다.

너에겐 못난 귀퉁이의 한점이지만
나에게는 일필휘지하여 그려나갈
마음이 담기는 작품.

불꽃을 머금은 용의 눈을 찍고
바로 너에게 보여주리라.

그 초조했던 네 시선
진한 물감으로 다 덮어버리고
이 그림 널 위해 그려내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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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규 01023626460 chopis@jinnetwork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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