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하고자 합니다. (달력 외 4편)

by 시찔이 posted Feb 0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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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추웠던 어느 날,

너는 하찮았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모두들 마음에 설렘을 심어두고

바라보고 간질이고,

구석구석 훑어낸다.

 

가슴이 벅차는 숨 가쁜 열기 속,

때로 네 몸에 지워지지 않을

새까만 흔적을 남기고서

흐붓이 바라보는 열 오른 시선에도

 

너는

너만 알 만한

마음을 갖고서

핏기 없이 그저 하얗다.

 

더웠던 숨결이

식어지고 뭉쳐지고,

널 닮은 눈송이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다시

추워진 어느 날

너는 귀중한 적이

결코 없다.

 

 

 

 

 

 

 

 

 

 

 

 

<가을 하늘>

 

구름 한 점 없는

새파랗게 먼 하늘이

오늘따라 참 맑습니다.

 

마주칠 때 더 뜨겁던

햇살도

 

마주보고 미소 짓던

구름 속 무지개도

 

미련 한 점

들고난 곳 없이

바람 한 결에

바스러집니다.

 

바람 잘 들고

황사 하나 없이

맑게 갠 그 날

 

당신이 개어 버려

멍든 하늘이

오늘도 어김없이 참 맑습니다.

 

 

 

 

 

 

 

 

 

 

 

 

 

 

 

 

<봄 안개>

 

어딘가

애매했어요.

 

그다지

신경 쓰이지도

않았구요.

 

애매한 당신의 가슴 속에서

나도 몰래 촉촉이 젖어버리더군요.

 

시간은 머잖아

뜨거워지고

 

내 볼은 봄꽃처럼

달아오르고

 

사르륵 - .

 

향그러운

아지랑이 소리

 

,

당신은

그런 사람이네요.

 

 

 

 

 

 

 

 

 

 

 

 

 

 

<짝사랑>

 

언제부터 있었는지

비밀이 선

날 하나.

 

마음은 이미

배어 있는데

그틈을 비집고

칼 하나가 섰다.

 

고집스레 들어선 끝

붉게 묻은 거짓말이,

 

아니라.

싫노라.

잊었노라.

 

입술 끝에 번진

거짓말의 끝에

 

믿노라.

그 한마디

바드랍게 서 있다.

 

 

 

 

 

 

 

 

 

 

 

 

 

 

 

 

<아지랑이>

 

말랑해서

그만 녹아버렸다.

 

따뜻해서

그만 뜨거워졌다.

 

너는 오래도록 차갑고

나는 한결같이 뜨겁고

 

너는 잊고

나는 알고

 

그리고

다 알 것 같던 네 눈빛과

아무도 모를 나 혼자 남았다.



부족한 글이지만 곱게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김현숙

boaaall@naver.com

010-5917-8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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