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커다란 함박눈도
휘날리는 싸락눈도
아니었다
아주작은 흰눈송이
땅에 닿기도전 녹아버리는
그런눈
특별하지도
온지도 모를
그 작은 눈
네가 이리도
기억에 남는건
처음이라 그런건 아닐까
특별하지도
기억할만한 추억도 없는
네가 아직도
기억 나는 것도
그래서일까
꽃잎에게
한다...
안한다...
된다...
안된다...
꽃잎을 떼어가며
하나둘 세어보다
땅에 떨어진 꽃잎에
내손짓 하나에 떨어진
그 생명에게 미안해
손에 모아
가을바람에 실어준다
내 사소한 근심이
생명을 사소히 여겼음을
꽃잎에게 배운다
시계
누가더빠를까
앞질러도 뒤에있고
뒤쳐져도 앞에있는
반복된 공간속에
끝없는 경주탓에
그리도시간은 빨리가나보다
12시00분00초
하루에 열두번
모두모이는 순간만은
잠시라도 멈추길
한곳을 바라보길
오늘도 동그란 경기장속
승패없는 경주는
계속된다
인형뽑기
널잡으려는 내손이
나만의 바람이 아니길
널잡으려는 내손을
너도 한번만 잡아주길
널바라보는 수많은 시선속에
우리둘만의 시선만이
운명이기를
한번의 손짓이
너에게 이별과 아픔이 아닌
만남의 손짓이
될수 있기를
오늘도 간절히
바래본다..
그래
웃는 니얼굴이 방그레
그걸본 내볼은 발그레
그러자 넌 나에게 “왜그래”?
그러자 난 “너가 좋아서 그래”
그말을 들은 너의눈은 휘둥그레
그리고 웃으며 말하는너 “나도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