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회 창작 콘테스트 시 공모/ 그림자 외 4편

by hoo posted Feb 0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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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어두운 밤이 몰려올 때

한 가지 두려운 것이 있다

너무 어두워 내가 사랑하는 이의

얼굴이 보이지 않으면.. 그의 목소리가 땅으로

깊이 들어 가버리면...

이 어둠을 그대와 같이 느낀다면

나 또한 그대를 따라 깊은 곳으로

어둠조차 없는 곳으로

 

언제나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면

그대는 나를 울리고 다시 위로 해준다

반복.. 반복..

 

메마른 땅에 두려움이

혹은

기쁨이

안도감이

내게서 떨어지면

그대의 몸 한 구석이 비가내린 땅과 같아

손으로 만진다

 

차갑지 않은

비가내린 당신의 몸

따뜻한 열기로 찬 그대의 몸은

나와 같아

위로가 된다

 

 

 

 

 

 

 

 

 

 

 

 

 

 

사람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들

갈 곳 없는 그들은

한 사람의 귀로 들어 간다

 

그 사람의 모습은

표정은

바뀌지 않는다

 

계속 그래 왔던 것처럼

그는 가만히 그들을

가만히 내버려 둔다

 

질문했다

아무런 소리를 듣지 못하는 나

여러 가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

그는 태연한 표정으로 나를 지긋이 바라본다

 

눈으로 볼 수 있는 나

귀로 들을 수 있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

 

 

 

 

 

 

 

 

 

 

 

 

 

 

 

 

 

앞으로만.

 

아무런 생각없이

길이 있는데로

무조건 발걸음을 옮긴다

어느 정도 왔을까 생각했을 때

뒤는 바뀌지 않아

다시 걸었다

 

다리가 점점 무거워 지고

비가 내린 땅은 진흙으로 바뀌어 있다

 

진흙은 내 발걸음에 때문에

바지에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

신경쓰지 않았지만

않았지만...

 

끝이 보일쯤 뒤를 돌아 보았다

바뀌지 않았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남아있는건 바지에 묻은

진흙

 

 

 

 

 

 

 

 

 

 

 

 

 

 

 

 

 

 

그녀, 같은 달

 

가볍게 내리는 밤공기를 몸으로 맞으며

조금은 무겁게

산책을 해본다

 

차갑지만 기분좋은 바람이

귀를 살짝 치고 간다

 

살짝 놀라 뒤 돌았을 때

나를 반겨준

은은한 달

 

오늘은 어찌 저렇게 둥근지

내 시선을 빼앗았다

 

달을 사랑하는 자

달이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닿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이미 사랑에 빠져버렸다

 

 

 

 

 

 

 

 

 

 

 

 

 

 

 

 

 

 

 

 

 

두 이야기

 

내가 사랑하는 그녀

그녀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내가 사랑하는 그

그는 나를 바주지 않는다

 

하얀 피부와

생기있는 눈

부드러운 피부가 만지지 않았지만

그 아름다움이 내게 고스란히 다가온다

 

갈색 머리카락과

중저음의 목소리

따뜻할 것만 같은 몸은 닿지 않았지만

그 멋진 모습은 내게 다가온다

 

. 나는 그대를 사랑하오

 

저도 사랑합니다

 

한번만

 

한번만

 

나를 사랑해주었으면

 

나를 바주었으면

 

나는 그대에게 사랑을 주겠어요

나는 그대에게 사랑을 주겠어요


-성명: 이상후

-이메일 주소: iouk1006@naver.com

-휴대폰 번호: 010-8645-8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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