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차 창작 콘테스트 시 공모/ 그림자 외 4편

by 아끼까꾸 posted Feb 0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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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술을 한 잔 마신 겨울

멍하니 걷다 보니

그림자가 보였다.

 

엉망이 된 머리

붉게 상기되어 있는 볼과

형편없는 옷차림은

그 안에선 보이지 않았다.

 

검은 그림자 안에서는

나의 어떠한 것도 보이질 않았다.

 

검은 그림자 안에는

나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은 내가 있다.

 

술을 한잔 마신 겨울

나는 그게 좋았고

그렇게 나는

발밑에 깔린 그림자를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달을 보다...

  

찬바람이 머릿결을 스치던 늦가을 밤에

무심코 고개를 들어 달을 보았다.

 

달빛은 너무도 찬란히

빛을 내고 있었고

 

달을 본 나는 그 속에 찬란히 빛나는 너를 그렸다.

그리고 천천히 마음속에 너를 써 내려갔다.

 

그윽하게 찬란한 달빛을 담은 너를

마음에 써 내려갔다.

 

 

바람이 달빛을 스쳐가 너에게 닿는 듯

내 마음도 흘러,흘러 너에게 닿기를 바라며

한자한자 마음속에 너를 써 내려갔다.






  

문득 니가 생각나 하늘을 보니

먹구름이 새까맣게 낀 하늘이 보였다.

 

검은 먹구름사이로 드문드문 나리는 눈을 보고 있다가

남은 공간을 너로 채우다

다시 가슴을 채운다.

 

하루 종일 나리는 눈을 몸으로 받아 내며

하늘이 너로 채워지길 기다린다.

 

그 순간만큼은 춥지도 않았고

옷도머리도마음도 젖지 않는 듯 했다.

내리는 눈과 나 이외엔

어떤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그때는

그냥 네가

좋았고

그립고

보고 싶고

원망스러웠다.





숙취 

 

술을 마시고 일어난 아침은

언제나 힘들고 지친다.

 

갈증이 나고 머리가 아프고 속도 쓰리다.

 

분명 힘이 들고 지쳐서 마신 술이건만

술은 다음날의 나를 더욱 힘들게 한다.

순간의 위로를 얻고

그날의 힘들음을 잊기 위해 마신 술은

언제나 다음날의 나를 더욱 힘들게 만든다.

 

그럼에도 그 순간을 잊기 위해

다시 술을 마시고

다시 힘들어 한다.

 

느을 나의 아침은

언제나 힘들고 지쳐있다...

어제의 모든 것을 잊기 위해.





하늘(어머니께)

 

오늘은 그대의 미소를 보았네요.

그래서 오늘은 유독 하늘이 푸른 듯합니다.

당신의 눈과 입술이 웃으며 저의 하늘을 비춰 주는 듯합니다.

 

멀리서 그저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는

그저 한 장의 사진으로 기억할 수밖에는 없지만

내 앞에 그대는 항상 웃는 얼굴로 나만을 바라보고 계심에

그저 그것만으로 감사합니다.

 

오늘도 그대의 미소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의 하늘도 어제처럼

아니 어제의 하늘보다 조금 더

맑고 푸른듯합니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몸을 맡겨 그대를 그리워합니다.

온 하늘을 푸르게 덮으며 나를 둘러싸고 나를 지켜봐줄

나의 첫사랑 그대를.





인적 사항

 

이 름 : 박 주 현

H.P 번호 :010-8699-7264

이 메 일 : pjh9607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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